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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푸른 바다', 표절 혹은 클리셰…인어가 뭍에서 사랑하는 방법

기사입력 2016.12.13 19:00 / 기사수정 2016.12.13 18:37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이 연이은 표절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 12일 영화시나리오 작가 A씨는 '푸른 바다의 전설' 시청자 게시판에 '거짓이 감춰지는 법은 거의 없습니다. 다시 생각해보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남겨 자신의 작품 '진주조개잡이(해월녀 바다전설)'와 '푸른 바다의 전설'의 유사성을 분석한 글을 남겼다.

A씨는 1일 처음으로 시청자게시판에 글을 남겼다. 그는 극 중 인어의 외형과 사람들이 인어를 대하는 태도, 그리고 남자 주인공과 인어의 인연 등을 근거로 '푸른 바다의 전설'과 '진주조개잡이'가 닮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큼직한 설정 외에도 작은 소재까지 총 60개의 장면을 들며 유사성을 언급한 것.

이전에도 '푸른 바다의 전설'은 인어를 소재로 한 영화 '스플래쉬'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들은 바 있다. 톰 행크스 주연의 이 영화는 성공한 청년 사업가가 어린 시절 자신을 바다에서 구해준 인어와 뉴욕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해당 작품에서 인어는 인간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물에서 벗어나면 다리가 생기고, 물에 닿으면 다리는 다시 물고기 모습으로 변한다. 신호등을 보고 신기해하고,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할 줄 몰라 손으로 음식을 먹기도 한다. '푸른 바다의 전설' 속 인어와 상당 부분 설정이 비슷하다.

일각에서는 이를 '인어'를 모티프로 한 작품에 으레 등장하는 클리셰로 보기도 한다. 인어가 물 위에 올라오면 다리가 생긴다는 설정은 영화 '스플래쉬'부터 호주 드라마 '아쿠아 엔젤스', 또 A씨의 작품 '진주조개잡이' 등 여러 작품에서 반복 사용될만큼 널리 사용되는 설정이다.
 
또 인어가 인간 세상에 적응하지 못해 이런저런 해프닝을 겪는 모습도 인간 세상을 처음 겪는 생명체가 살아가는 과정을 담는 작품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일례로 영화 '늑대소년'에서도 늑대소년 철수(송중기)가 밥을 먹는 방법을 몰라 손으로 밥을 먹기도 했다.
 
하지만 클리셰라고 할지라도 여러 작품에서 이렇게 유사성이 많이 발견된다는 것은 한 번쯤은 입장 표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푸른 바다의 전설' 측은 연이은 표절 시비에도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전에도 표절 의혹에 휘말린 드라마는 여러 편 있었지만, 이 의혹이 소송으로 이어지고 또 승소까지 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음원 표절 소송에서는 '8마디'를 기준으로 이 이상 유사하면 표절이라는 구체적인 기준이 있지만, 이와 달리 드라마에서는 불명확하다. 

이번 표절 논란이 클리셰가 우연히 겹쳐 만들어진 논란인지, 드라마 표절은 판단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교묘히 이용한 작가의 표절인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작가의 양심 뿐이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SBS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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