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엄지원이 당당한 존재감으로 또 하나의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엄지원은 11월 30일 개봉한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감독 이언희)에서 공효진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어느 날 아이와 함께 감쪽같이 사라진 보모. 이름도 나이도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그녀의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면서 시작되는 5일간의 추적을 그린 감성 미스터리 '미씽: 사라진 여자'에서 엄지원은 딸을 데리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보모를 홀로 추적하는 지선으로 분해 열연했다.
아이를 잃어버리기 전인 극 초반부터 일과 육아 속에 고군분투하는 엄지원의 모습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보는 이들의 몰입을 돕는다.
엄지원은 작품과 자신의 연기에 대한 호평에 "감사하다"고 웃으며 인사를 전한 뒤 "시나리오가 워낙 정말 재밌었죠. 여성 주연에 장르가 미스터리 스릴러인데, 저희는 남성 관객층도 함께 잡아야 하는 거잖아요. 다행히 촬영 면에서는 조명, 촬영 감독님이 남성적인 스타일을 잘 그려내시는 분들이어서 저희 여자들이 그 안에서 섬세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어요. 처음엔 스태프들조차도 이야기에 대한 설득을 하고 시작해야 하는, 쉽지는 않은 과정이었죠"라고 얘기했다.
전체 회차 중 엄지원이 참여하지 않는 부분이 한 회차 정도밖에 안 될 정도로 촬영 분량이 많았다. 엄지원의 표현을 빌리면 '여배우들에게 보통 들어가는 조명이 하나도 없던, 그야말로 날 것 같았던' 현장이었다.
'전우애가 남았던 시간'이라고 회상한 엄지원은 "'여자 투톱은 흥행이 안돼서 안돼' 이런 얘기를 많이 들으면서 시작했죠. 개봉 전에도 영상을 보면서 저는 촬영 당시에 감정을 다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공식석상에서 눈물 흘리는 모습은 정말 피하고 싶었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날 정도로요"라고 말을 이었다.
'서로 밀어주고 끌어줬다'며 함께 한 공효진과의 호흡도 최고였다고 평했다. 엄지원은 "저희 둘이 성향이 정말 잘 맞았어요. 서로 작품을 해석하면서 가고 싶어 하는 방향을 같이 만들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었죠.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많은 대화를 한 파트너였던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이언희 감독에 대해서도 "여자감독님이었기 때문에 함께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던 것 같아요. 다른 감독님이었다면 이런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었을까 생각하죠"라고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영화 자체로 정말 좋아서 뿌듯했다"고 미소를 보인 엄지원은 "엄마 영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여자 이야기거든요. 나중에 이 영화가 오래 지나서 재평가될 때, 우리의 이야기, 또 사회 이야기로 인식되길 바라죠.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희망을 갖고 싶어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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