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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성욱의 도약 "나의 방향성을 찾은 시즌"

기사입력 2016.12.08 16:01 / 기사수정 2016.12.08 16:01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가능성은 충분히 보인 올시즌, NC 다이노스 외야수 김성욱(23)은 잠재력을 폭발시킬 내일을 꿈꾸고 있다. 

2012년 2차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32순위로 NC의 유니폼을 입은 김성욱이 두각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였다. 지난 시즌 125경기에 나와 47안타 3홈런 26타점 32득점 2할5푼8리의 성적을 올린 김성욱은 많은 타석에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인상적인 타격과 외야에서의 놀라운 수비 능력을 뽐내며 NC의 기대주로 손꼽혔다.

그리고 올시즌에도 NC의 외야 한 축을 책임지며 기대의 이유를 증명했다. 경기수는 130경기로 비슷하지만 타석 수가 크게 늘었고, 김성욱은 306타수 81안타 15홈런 51타점 60득점 2할6푼5리를 기록했다. 김성욱의 15홈런은 팀의 중심타선인 나성범, 에릭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의 일명 '나테이박'을 제외한 유일한 두 자릿수 홈런이기도 하다. 이 중 세 번은 한 경기 멀티 홈런이었다.

김성욱은 "처음에 잘 안됐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신경 써주셨다고 생각한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믿고 계속 경기에 내보내주셔서 후반기에 잘 맞았다"고 돌아봤다. 결정적인 홈런이 많이 나왔던 데에는 "주로 하위타선이었기 때문에 편하게 들어갔던 게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고 자평했다.

페넌트레이스에서의 활약을 인정 받은 김성욱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포함돼 처음으로 가을야구에 선발로 나서기도 했다. 단순히 출전에 그치지 않았고,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LG의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김경문 감독도 "정말 놀랐다"고 표현했을 정도의 깜짝 홈런, 김성욱 본인은 "끝내기를 쳤을 때 만큼 짜릿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꽃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었다.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0-0으로 팽팽했던 11회말, 해가 지기 시작했고 무사 1루 상황 김성욱이 김재호의 평범한 뜬공 타구를 놓치면서 승부를 가르는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성욱의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분명 뼈아픈 장면이었다. 김성욱은 "그 실수로 흐름이 바뀌었던 것 같다. 당시에 신경 쓰이긴 했는데 생각 안하기로 했다"고 얘기했다. 야구를 하면서 두고두고 되새기게 될 경험이었다.

그래도 한 해를 돌아보자면 얻은 것이 더 많은 한 해였다. 체구에 비해 힘있는 타격을 하는 김성욱은 중장거리형 타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장타력 비결에 대해 묻자 "부모님이 잘 낳아주셨다. 나를 속이면서까지 이것저것 몸에 좋은 음식들을 잘 챙겨주셨다"고 웃은 김성욱은 "작년까지만 해도 내가 가야할 방향을 찾지 못했는데, 올해는 방향을 잡은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그런(중장거리형) 쪽으로 가자고 말씀하셨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신경 써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시즌 스스로 가장 만족하는 점으로는 삼진율이 크게 줄은 것을 꼽았다. 자견 204타석 52개의 삼진을 당했던 김성욱은 올해 348타석 64삼진을 기록했다. 김성욱은 "일단 컨택이 먼저 돼야지 홈런도 나온다. 내년에는 잘 맞을 때와 안 맞을 때의 차이를 줄이고 싶다"고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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