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20일 자정(한국 시간) 마제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레딩전이 쉽지 않았던 경기였다고 말했다.
퍼거슨 감독의 맨유는 레딩의 끈질긴 저항에 부딪치며 특유의 빠른 템포 공격을 효과적으로 살리지 못했다. 박지성과 오언 하그리브스, 마이클 캐릭은 레딩 선수들의 협력 수비에 막혀 부진했고 레딩 투톱 '데이브 킷슨-케빈 도일'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몇차례 실점 위기를 넘겨야 했다. 후반 중반까지 고전하던 맨유는 경기 종료 13분 전 웨인 루니가 선취골을 터뜨렸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인져리 타임 추가골까지 합해 2-0으로 간신히 승리했다.
어렵게 맨유의 승리를 이끈 퍼거슨 감독은 레딩전 종료 후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결국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고 간단한 소감을 밝힌 뒤 "우리가 가졌던 공격 기회를 생각해 볼 때 골문 앞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골 기회가 계속 있었으나 경기가 잘 안풀려 염려하니 후반 중반까지 골을 넣지 못했다"며 레딩을 상대로 고전했던 원인을 레딩의 저항에 대한 선수들의 미흡한 대처로 꼽았다.
퍼거슨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어떻게 되든지 골을 만들려고 애썼고 결국 루니가 선취골을 기록했다. 레딩은 정말 잘 싸웠으며 그들은 우리 선수들을 진땀나게 했다"며 레딩을 높이 평가한 뒤 "정말 팽팽한 경기였으며 선취골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우리는 적당한 시간에 선취골을 뽑아냈고 승리를 이끌었다"며 루니의 선취골이 경기의 승패를 결정짓는 귀중한 시간에 터졌다고 말했다.
그는 "레딩이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확실하게 알 수 없었는데 그들의 라인 업을 본 순간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걸 알았으며 기회가 오면 잡겠다는 식으로 보였다"고 말한 뒤 "킷슨은 우리를 많은 위험에 빠뜨렸지만 주 원인은 우리 자신의 공격력이 살아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늘 맨유는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경기 후반 골문 앞에서 좀 더 신중했다면 더 많은 득점도 가능했을 것이다"며 맨유의 경기력 부진을 아쉬워했다.
퍼거슨 감독의 맨유는 레딩전 2-0 승리로 풀럼을 3-0으로 꺾은 아스날과 승점이 같았으나(54점) 골득실에서 6점 앞서 프리미어리그 두 라운드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사진=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인터뷰를 실은 맨유 홈페이지 (C) Manutd.com]
이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