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2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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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고양이띠 요리사', 레시피와 로맨스의 '묘'한 만남

기사입력 2016.11.22 10:36 / 기사수정 2016.11.22 10:36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올리브TV가 베트남 요리를 다루는 드라마를 만든다고 했을 때 '식샤를 합시다'를 떠올렸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식샤를 합시다'와는 완전히 다른 드라마였다. 요리와 로맨스의 만남은 언제나 옳지만, '고양이띠 요리사'는 어딘가 모르게 '묘'하다.

21일 처음 방송된 올리브TV 월화드라마 '고양이띠 요리사'에서는 베트남 현지 셰프 여문준(이기우 분)과 작곡가 이수지(김소라)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오해로 시작했지만 베트남 요리 분짜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 여문준은 이수지에게 호감을 느꼈고, 이수지는 여문준 덕분에 낯선 베트남에 정을 붙이기 시작했다.

화면을 가득 채운 베트남의 이국적인 색채가 눈을 즐겁게 했다. 또 형형색색의 베트남 요리를 소개하는 장면은 군침을 흘리게 했다. 베트남을 가본 사람에게는 그리움을, 가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했다. 베트남의 십이간지는 토끼 대신 고양이가 들어간다는 것, 망고스틴으로 하루의 운세를 점쳐본다는 것 등 현지의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음식과 로맨스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와 비교됐지만, '고양이띠 요리사'는 '먹방'보다 '쿡방'에 가깝다. 극 중 주인공이 베트남 현지 셰프라는 점을 120% 활용해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 더욱 집중한다. 여문준이 고기 완자를 직접 빚어 석쇠에 굽고, 이를 맛보는 이수지가 예민한 미각으로 맛을 설명하는 장면은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를 연상시켰다.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로맨스는 전혀 신선한 소재가 아니지만, 아름다운 베트남 풍경과 시선을 사로잡는 요리, 그리고 잔잔하면서도 감각적인 연출이 만나 한 편의 볼만한 드라마가 탄생했다. 지금 당장 짐을 싸서 떠나고 싶지만 현실의 벽이 너무 높다면 '고양이띠 요리사'를 보는 건 어떨까. 낯선 풍광의 묘한 설렘이 당신의 오감을 깨울 것이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올리브TV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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