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성운 기자]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이 개봉 첫 주 200만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이를 두고 영화사는 역대 '해리포터' 시리즈 오프닝 성적을 모두 넘어섰다며 알렸다. 하지만, 속내는 그리 기뻐할 만한 일은 아닌 듯 보인다.
2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비한 동물사전'은 개봉 첫 주 3일 동안(18~20일) 1431개(2만 546회) 스크린에서 141만 6657명의 관객을 모았다. 16일 개봉 첫날부터 5일 동안 누적 관객 수는 193만 5980명이다.
역대 '해리포터' 시리즈 중 최고 오프닝을 기록한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개봉 첫 주 누적 186만 3114명, 2007년 7월 11일 개봉)보다도 더욱 많은 관객을 모았다고 알렸다.
하지만, 당시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주말 3일 동안 768개 스크린에서 1만 1174회 상영돼 얻은 결과다. '신비한 동물사전'보다 스크린 수는 약 700개, 상영 횟수는 1만 회 가량 적은 조건에서 올린 성적인 셈이다.
이는 곧 좌석 점유율의 큰 차이로 이어진다. '신비한 동물사전'은 19일 42.8%, 20일 39.1%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개봉 첫 주 토요일 78.8%, 일요일 64.2%를 각각 기록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마지막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 역시도 개봉 첫 주 토요일 60.5%, 일요일 61.3%의 좌석 점유율을 보였다. 당시 이 작품은 개봉 첫 주 757개(1만 1866회) 스크린에서 130만 4268명(누적 174만 5554명)의 관객을 모았다.
관객 수에서는 '신비한 동물사전'이 역대 '해리포터' 시리즈를 넘어섰지만, 좌석 점유율에서는 그 어떤 '해리포터'보다 낮은 수치다. '신비한 동물사전'이 개봉 첫 주 낮은 좌석 점유율을 극복하고, '해리포터' 이상의 흥행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또 21일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신비한 동물사전'은 18~20일 동안 4144개 스크린에서 75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해리포터' 시리즈와 비교해 가장 낮은 오프닝 수익이다. 북미를 제외한 해외에서 1억 4330만 달러를 더해 총 2억 1830만 달러 수익이다. 제작비 1억 8000만 달러를 넘어섰지만, 이 정도에 만족해서는 안 되는 '신비한 동물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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