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페널티킥 선방 한 번이 정성천호의 호흡을 유지시켰다. 위기서 한국을 구해낸 거미손 김민정(대덕대)이 선방의 이유를 밝혔다.
한국 20세 이하(U-20) 여자축구 대표팀의 골키퍼 김민정은 17일(한국시간) 열린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파푸아뉴기니 U-20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베네수엘라와의 2차전에서 눈부신 페널티킥 선방으로 3-0 대승을 이끌었다.
첫 경기서 멕시코에 패해 베네수엘라를 반드시 이겨야 했던 한국은 자칫 패배로 이어질 수 있던 위기를 극복하며 8강 진출 기대감을 키웠다.
승리 핵심은 김민정이었다. 김민정은 0-0으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후반 28분 상대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흐름을 가져오는데 힘을 불어넣었다. FIFA도 한국의 대승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이로 김민정을 꼽아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김민정은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마음의 안정감이 페널티킥 선방에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멕시코전때 긴장을 많이 했다. 2차전은 마음 편하게 먹자고 다짐했다"면서 "상대가 페널티킥을 차기 전에 왼쪽을 보더라. 속임수라고 생각해 나도 왼쪽으로 뜨는 척하며 반대로 움직였다. 운이 좋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페널티킥을 막고 숨길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손이 후들후들 떨릴 정도였다. 전광판에 리플레이가 나오던데 나도 계속 봤다"고 웃어보였다.
대회 첫 클린시트에 성공한 김민정은 "베네수엘라 공격수들이 빠르고 슈팅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코치님이 많이 말씀해주셔서 주의깊게 봤었다"며 "역습 상황에서는 수비진과 협력해 막을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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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