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돌아온 전지현의 힘은 막강했다.
지난 16일 첫 방송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이 첫 방송을 16.4%(닐슨코리아/전국 기준)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원맨쇼에 가까운 전지현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인어라는 독특한 설정이 자칫 어색해보이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전지현의 공이 컸다. 물 속에서는 신비로운 인어의 자태를 뽐냈고, 육지에서는 모든 것이 처음인 순수한 어린아이처럼 종횡무진 하는 모습이었다. 1회 그는 이렇다할 대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놀랍도록 몰입하게 만들었다. 말미 그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오자 집중도는 더 높아졌다. 진혁 감독은 수중에서도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는 전지현에게 미안함과 함께 묵직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춘 성동일이나 이희준 등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지현은 지난 2001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단숨에 톱스타로 우뚝 섰다. '그녀' 캐릭터는 전무후무한 여주인공이다. 전지현은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지만 어쩐지 사랑스러운 그녀로 만인의 이상형으로 떠올랐다.
이후 몇 차례 부침이 있었지만 영화 '도둑들'로 다시 한 번 정상에 선 그는 박지은 작가와의 첫 만남인 '별에서 온 그대'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천송이라는 통통 튀는 캐릭터는 오로지 전지현만이 소화할 수 있는 것이었다. '암살'의 안옥윤과 미츠코라는 1인 2역도 마찬가지. 전지현은 '베를린'과 '암살'을 통해 단순히 밝고 명랑한 캐릭터 이상을 선보이는 힘있는 배우임을 과시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이제 겨우 1회 공개됐지만, 전지현의 가치를 입증하기에는 충분했다. 전지현은 자신이 하나의 장르가 된 듯 유유히 드라마 속을 유영했다. 비주얼도 연기도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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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