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는 다재다능하다. 중원에서 경기를 읽는 수가 뛰어나고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도 빼어나다. 공격 전지역을 담당하며 움직이는 실바의 동선에 따라 상대 수비는 혼을 빼앗긴다.
흡사 축구도사의 모습이다. 부족함 없이 모든 능력이 탁월한 것에는 인정을 하지만 연봉이나 이적료와 같은 다른 가치를 책정하는 부분에서는 좀처럼 실바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사실 주연보다 조연을 자처해 눈에 덜 들어오는 부분도 있다.
허나 그라운드서 함께 뛰는 동료들의 평가는 다르다. 실바를 가장 첫 손에 꼽으며 '과소평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요즘 들어 더욱 성숙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맨시티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찬사가 줄을 잇는다.
최근 실바를 향한 칭찬은 게리 네빌의 평가에서 출발했다. 네빌은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 중 누가 최고인지 묻는 '더선'의 질문에 에당 아자르(첼시),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시티)와 함께 실바를 들었다. 아자르와 아구에로처럼 많은 골을 터뜨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포지션이 아님에도 네빌은 실바의 이름을 빼놓지 않았다.
맨시티서 뛰었던 에딘 제코(AS로마)도 마찬가지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호흡을 맞추며 실바의 도움을 직접적으로 받았던 제코는 이달 초 로마 구단 홈페이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실바는 정말 놀랍다. 실바를 보고 놀란 사람은 나 뿐만 아니다. 단연 최고라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바를 향한 칭찬 릴레이에 바통을 이은 이는 놀리토(맨시티)다. 프랑스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실바를 최고의 선수로 정의한 놀리토는 "아마 스페인에서 가장 과소평가를 받는 선수가 실바일 것"이라며 "그가 FC바르셀로나나 레알 마드리드서 뛰었다면 평가가 더 달라졌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연이은 찬사를 증명이라도 하듯 실바는 지난 13일 마케도니아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전에서 또 한 차례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스페인은 플레이메이커를 자처한 실바의 발끝에 따라 움직였다. 돌파와 패스를 통해 공격을 이끈 그는 두번째 득점에 큰 역할을 하더니 아리츠 아두리스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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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