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 골' 한국, 캐나다에 2-0 승리…우즈벡전 준비 완료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천안, 조용운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캐나다와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한국은 11일 캐나다와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한 A매치 친선경기에서 김보경과 이정협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캐나다를 상대로 이정협을 최전방에 세웠다. 지동원과 김보경, 남태희가 2선에 섰고 정우영과 한국영이 더블 볼란치로 포백을 보호했다. 최후방 수비진은 박주호, 김기희, 장현수, 김창수가 먼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주장 완장을 찬 권순태의 몫이었다.

한국은 경기 시작 9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중원에서 볼을 돌리면서 기회를 엿보던 한국은 남태희가 상대 페널티박스 부근서 이정협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문전 침투하는 김보경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해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다. 김보경은 침착하게 왼발로 밀어넣으면서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계속해서 캐나다 골문을 위협했다. 이정협이 상대 수비 뒤로 꾸준하게 파고들었고 2선과 3선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침투패스를 시도했다.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던 이정협이 전반 25분 골망을 흔들었다. 이정협은 문전 혼전 상황서 기회가 나자 잽싸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캐나다 골문을 열었다. 올해 소속팀에서 좀처럼 골이 없어 대표팀과 멀어졌던 이정협은 8개월 만에 복귀골을 기록하며 슈틸리케호 황태자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이 잘 풀리자 뒷문도 힘을 발휘했다. 전반 31분 정우영의 무리한 태클로 위험한 위치에서 캐나다에 프리킥을 허용했다. 캐나다는 마르셀 데 용이 대포알 슈팅으로 골을 노렸으나 권순태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내며 실점을 면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은 홍정호와 윤석영, 구자철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전 6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해 여러 선수를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영의 몸놀림이 가벼웠다. 박주호와 왼쪽 수비수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윤석영은 투입 직후 공격적으로 움직이며 날카로운 크로스로 기회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한국은 그래도 추가골이 나오지 않자 황희찬과 김신욱까지 투입하며 공격일변도를 보였다. 그러나 오히려 공격만 생각하다 후반 34분 측면이 허물어지면서 상대에게 헤딩 슈팅을 허용하기도 했다.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가 다행이지 자칫 실점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다행히 위기를 넘긴 한국은 남은 시간 더욱 공세를 폈다. 그러나 원하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2-0 승리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