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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야곱 부정행위 은폐하려 했나, 논란 자초한 두산

기사입력 2016.11.10 03:44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부정행위 선수 기용과 관련해 두산 베어스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선수의 불법 스포츠도박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채 경기에 출전시켰다는 의혹이다.

지난 7일 4개월 여간 프로야구 승부조작에 대해 수사했던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그간의 수사를 종합한 브리핑을 가졌다. 이날 경찰은 프로야구선수 승부조작 및 이를 은폐한 구단 관계자 등 2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선수의 불법 스포츠도박 사실이 적발됐고, 이 중 한 명이 두산 투수 진야곱임이 알려졌다.

진야곱이 불법 도박 베팅을 한 시기는 2011년이다. 이는 국민체육진흥법이 발효되지 않은 시점으로 진야곱에게는 형법이 적용됐고, 공소시효 5년 만료로 경찰의 공소권이 없어 불기소 됐다.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은 면했지만 현역 선수가 불법 스포츠도박에 손을 댔다는 그 자체가 불미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두산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두산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건에 소속 선수가 연루된 점에 대하여 구단은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공소시효가 지나 법적인 책임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 동안 클린베이스볼을 지향한 KBO리그와 구단의 방침에 어긋나는 불법행위를 저지른 만큼 한국야구위원회의 징계와는 별도로 구단도 자체적으로 징계 절차에 곧바로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다시 파생됐다. 공식입장 속 두산 측이 설명한 구단의 진야곱 부정행위 인지 시점은 8월, 두산은 "지난 8월 KBO의 '부정행위 자진 신고 및 제보 기간'에 모든 소속 선수를 대상으로 개별 면담을 진행했고, 해당 선수가 불법 스포츠도박 베팅을 시인하자 곧바로 KBO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진야곱은 8월 이후에도 계속해서 경기에 출전했고, 9월 29일까지 등판에 나섰다. 

여기에 KBO 측에서 두산으로부터 선수의 부정행위 혐의 시인 사실에 관해 통보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두산 측은 "운영팀장이 KBO 측에 전화를 했는데 확인이 어렵다. 서로 간의 미스 커뮤니케이션 같다"고 해명했다.

또한 "당시 승부조작 건에만 민감해있었고, 불법 스포츠도박에 대해선 다소 안일함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9월 경찰조사를 받아야할 상황이 되자 그냥 넘길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이 됐다.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해 곧바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 부분은 구단이 정말 잘못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정행위에 있어 '중'은 있을 수 있지만 '경'은 없다. 정말 말그대로 안일했던 조치가 아닐 수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이 채 가시기도 전에 두산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게 됐다. 스스로 화를 자초한 모양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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