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광주 이적은 정말 옳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락세를 딛고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정조국(광주)이 환한 표정을 지었다. 8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트호텔에서 열리는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정조국은 득점왕에 이어 최우수선수(MVP)의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히는데 연신 웃음을 지어보였다.
시상식을 앞둔 정조국은 주인공이었다. 취재진 틈에서 쉴 새 없이 인터뷰를 하고 사진 촬영을 요청받았다. 지난 2003년 신인왕을 탄 이후 줄곧 K리그 시상식에서 소외됐던 정조국이 13년 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순간이었다.
정조국은 "이런 일이 내게 또 언제 일어날지 모르겠다. 즐길 수 있을 때 즐기고 싶어 아내도 불렀다"고 웃어보였다.
정조국은 올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10년 넘게 FC서울에서만 뛰다 올 시즌을 앞두고 광주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그는 남기일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공격을 책임졌다. 시즌 초반부터 득점포를 가동한 정조국은 2012년 데얀(31골,서울) 이후 4년 만에 20골을 돌파한 득점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정조국은 "올 한해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서울이 아닌 광주의 유니폼을 입고 뛴 첫 경기다. 그동안 검붉은 유니폼 말고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며 이적을 결심했던 순간을 되돌아봤다.
자신도 낯설어하던 노란빛 유니폼이 어느새 정조국을 대표하는 색깔이 됐다. 지난 3월 포항 스틸러스와 개막전 멀티골이 큰 계기였다. 그는 "지난해 너무 부진하면서 많은 것을 잃었다. 나를 쳐다보는 시선도 부담이 될 때였다"면서 "그때 광주로 이적했고 첫 경기서 골을 넣었다. 다시 달릴 수 있다는 큰 자신감을 얻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어느덧 새로운 곳에서 한 시즌을 보낸 그는 "광주 이적은 정말 옳았던 선택이었다. 결과(득점왕)도 나왔고 시선도 달라졌다. 역시 선수는 그라운드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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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