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득점 타이밍도 참 즐라탄스럽다. 커리어 사상 최악의 부진을 보이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통산 2만5천번째 득점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침묵 또 침묵으로 일관하던 이브라히모비치가 두 달 만에 골맛을 봤다. 이브라히모비치는 7일(한국시간) 열린 스완지 시티와의 2016~2017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전반 21분과 33분 연속골을 뽑아내며 맨유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그동안 이브라히모비치는 맨유의 부진에 가장 큰 지분을 차지했다. 최전방에서 보여주던 파괴력이 사라졌고 연계플레이마저 제대로 하지 못해 맨유의 공격 흐름을 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기에 개인 속도마저 맨유가 추구하는 역습에 어울리지 않으면서 이브라히모비치의 입지가 좁아졌다. 말하기 좋아하는 현지 언론은 벌써 이브라히모비치의 미국행을 점치기도 했다.
그랬던 이브라히모비치가 부진을 한번에 털어냈다. 스완지를 맞아 자신의 장점인 키핑과 연계, 강력한 슈팅까지 모든 것을 보여주면서 멀티골을 뽑았다. 마음의 짐을 덜었는지 이브라히모비치는 얼굴에 화색이 만면했고 태권도 발차기 세리머니를 하면서 기쁨을 표했다.
너무 신을 낸 탓일까. 이브라히모비치는 후반 31분 르로이 페르에게 파울을 범해 경고를 받으면서 시즌 누적이 5장이 돼 다음 경기에 결장한다. 그동안 이브라히모비치는 리그 11경기를 뛰며 4장의 옐로카드를 받았고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에서도 한 차례 경고가 있었다.
경고 누적을 의도적으로 정할 수야 없겠지만 하필 이브라히모비치가 뛰지 못하는 다음 상대가 아스널이다. 아스널은 올 시즌 초반 1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내달리고 있다. 리그에서도 7승 3무 1패(승점 24점)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4위에 올라있다.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여주는 맨유로선 기세가 오른 아스널을 만나는 것이 껄끄럽다. 더구나 골이 터지지 않을 때도 이브라히모비치를 꾸준하게 원톱으로 활용하면서 플랜A의 완성도를 높여왔다. 이제 막 다시 골맛을 보며 기대감을 키우던 상황서 이브라히모비치 없이 새로운 선수 기용으로 해법을 찾아야 함에 따라 조제 무리뉴 감독의 머리가 아프게 됐다. 유로파리그서 몇번 활용했던 웨인 루니 원톱 기용이 유력한 상황에서 무리뉴 감독은 그동안 측면으로 역할을 제한했던 앙토니 마샬과 마커스 래쉬포드의 톱 사용도 그려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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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