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복식 영웅' 매니 파퀴아오(38,필리핀)이 역대 최초 상원의원 챔피언에 등극했다.
파퀴아오는 6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 주의 라스베이거스 토머스&맥 센터에서 열린 WBO(세계복싱기구) 웰터급 타이틀매치에서 제시 바르가스(27,미국)와 대결을 펼쳐 12라운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114-113 118-109 118-109)을 거뒀다.
통산 전적 58승(38KO) 2무 6패를 기록하며 복싱 역사상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한 파퀴아오는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WBO 인터내셔널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티모시 브래들리를 상대로 은퇴 경기를 가졌다. 당시 파퀴아오는 브래들리를 맞아 시원한 공격을 퍼부어 7라운드와 9라운드 두 차례 다운을 뺏어내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후 링에서 내려온 파퀴아오는 필리핀 상원의원에 당선돼 정치활동을 이어오다 이날 7개월 만에 다시 링에 복귀하게 됐다. 파퀴아오의 복귀전 상대는 WBO 웰터급 챔피언 바르가스. 파퀴아오보다 10살이나 어리고 신장도 11cm나 높은 바르가스는 지난 3월 사담 알리를 9라운드 TKO로 꺾은 바 있다.
7개월 만에 링에 오른 파퀴아오는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날 파퀴아오는 1라운드부터 여전히 매서운 펀치로 바르가스를 압박했고, 2라운드에선 왼손 카운터 스트레이트가 바르가스의 안면에 꽂히며 첫 다운도 빼앗았다. 주도권이 파퀴아오에게 넘어오는 순간이었다.
다운을 뺏긴 바르가스는 3라운드부터 더욱 적극적인 공격에 나섰으나 파퀴아오 역시 재빠르긴 마찬가지였다. 파퀴아오는 4라운드부터 바르가스의 특기인 스트레이트에 주도권을 내주기도 했다. 경기 초반 파퀴아오에게 열세를 맞았던 바르가스는 4라운드 이후 조금씩 자신의 특기를 살려 파퀴아오를 압박했지만 정확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7라운드 이후 다시 파퀴아오가 다시 힘을 냈다. 열세에 몰린 바르가스는 12라운드에서 총공세에 나섰지만 결과는 파퀴아오의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파퀴아오는 역대 최초 상원의원의 신분으로 WBO 챔피언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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