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라디오스타’가 500회째 시청자를 찾는다.
매주 수요일 밤, 스타들의 거침없는 토크와 MC들의 돌직구 질문으로 시청자에 웃음을 준 MBC ‘라디오스타’가 9일 500회를 맞는다.
‘라디오스타’는 고품격 음악방송이라는 타이틀로 2007년부터 변함없이 전파를 탔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각종 사건 사고로 MC들이 교체되는가 하면 웃기려는 욕심으로 몇몇 스타들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솔직하고 유쾌한 토크를 무기 삼아 우여곡절을 이겨내며 MBC 간판이자 장수 프로그램 대열에 합류했다.
‘라디오스타’의 황교진 PD는 엑스포츠뉴스에 “9년 동안 사랑을 받아 너무 감사하다. 사실 500회 맞는 게 쉬운 게 아니다. 그런 프로그램이 잘 존재하지 않는데 500회의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황교진 PD는 “500회 녹화 말미 김구라 씨가 시청자에 절을 해야 하지 않느냐고 하더라. ‘라디오스타’는 쿨하고 담담하게 가는 프로그램이다. 김구라의 스타일도 고마운 일이 있어도 고맙다고 하지 않는 ‘츤데레’ 스타일인데 절을 해야 한다고 해서 MC들이 깜짝 놀랐다. 이건 아닌 것 같다고 MC들이 말리긴 했지만 진심을 느꼈다”며 500회 녹화 당시의 뒷이야기를 얘기했다.
‘라디오스타’는 김구라, 신정환, 윤종신의 3인 체제로 시작해 김국진, 유세윤, 김희철, 규현 등과 함께 지금까지 왔다. 의도치 않게 MC가 교체되며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전화위복 삼아 성장했다.
황 PD는 “우여곡절 많고 부침 많고 사람의 드나듦과 사건·사고가 많았다. 마냥 착한 프로도 아니고 말썽도 많이 부리고 독한 프로그램을 10년 가까이 봐줬다는 것에 고맙고 감사하다”면서 “MC들에게 소감도 안 물어봤다 자화자찬이 간지럽고 그걸 표현하는 게 우리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서 다른 방식으로 재밌게 하는 게 좋겠다 싶었다. 소소하게 추억하는 500회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2011년 10월 단독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뒤 평일 예능 강자로 군림해온 ‘라디오스타’의 인기 비결은 뭘까.
이에 대해 황교진 PD는 “못 보던 그림이어서가 아닐까. 태생이 마이너했고 정돈되지 않았다. 어떻게 방송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지 하는 새로움이 있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했다면 새롭지 않았을 텐데 그 누구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황 PD는 “독함과 속물성이 통했던 것 같다. 모든 인간에게는 속물성이 있다. 보통 사람들은 속물성을 드러내진 않는데 ‘라스’는 '학교 어디 나왔느냐', '지금 질투하고 있냐'라고 질문할 수 있고 드러낸다는 것이 새롭게 다가오는 점이다. ‘라스’는 10년 전부터 드러냈지만 그 어떤 프로그램도 하지 않았다. 마음 속 깊이 간직한 자기 얘기를 하게 만드는 것 또한 인기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500회의 게스트는 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 개그맨 이수근, 유세윤, 가수 올라이즈밴드다. 모두 ‘라디오스타’와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다.
황 PD는 “500회까지 있게 해준 고마운 분들을 초대하고 싶었다. ‘무릎팍도사’의 시청률이 받쳐줬기에 ‘라디오스타’가 있을 수 있었다. 그래서 ‘무릎팍 도사’ 팀을 섭외했다. 강호동 씨는 동시간대 예능의 MC여서 대신 분신인 이수근 씨가 나왔고 신정환의 빈자리를 잘 받아준 김희철도 출연한다. 깜짝 게스트도 축하 무대를 꾸민다. ‘라스’만의 건방진 프로필을 읊는 등 재미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라스' 500회①] 김국진·윤종신·김구라·규현, MC 능력치 집중 분석!
['라스' 500회②] 박나래부터 김흥국까지…'역대급' 레전드 게스트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