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공항가는 길’ 60분 내내, 다양한 감정으로 시청자의 심장을 쥐락펴락한다.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은 감성멜로 장르의 드라마이다. 풍성한 감성,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따라가며 고조시키는 전개, 감각적 연출,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력 등이 어우러져 ‘웰메이드’라는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공항가는 길’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 절묘한 완급조절을 통한 긴장감이다.
지난 5회의 ‘비행기에서의 와인 장면’은 ‘공항가는 길’의 이 같은 긴장감의 백미를 보여주며, 화제를 불러모았다. 최수아(김하늘 분)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서도우(이상윤 분)의 시선, 잔 속으로 떨어지는 와인과 서로 닿을 듯 말 듯한 두 사람의 손가락 등. 화면을 가득 채운 긴장감은 와인과 최수아의 승무원 의상이 지닌 붉은 색채감이 더해져 안방극장의 숨통을 조였다. 11월 3일 방송된 ‘공항가는 길’ 14회 역시 극 전개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긴장감을 조성했다.
먼저 서도우와 박진석(신성록 분)의 만남 장면이 그러했다. 김혜원(장희진 분) 때문에 얼떨결에 박진석의 집으로 가게 된 서도우는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이때 박진석은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다. 이때까지 박진석은 최수아와, 앞에 서 있는 남자 서도우의 관계를 알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진석의 입에서 나온 의미심장한 물음은 시청자의 가슴을 흔들었다.
이어 박진석이 서도우의 존재에 대한 의심을 시작하자, 다시 한 번 극은 아슬아슬해졌다. 박진석이 송미진(최여진 분)의 집을 찾아가 최수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그녀를 다그치던 장면, 송미진의 흔들리는 눈빛과 목소리를 보고 불안과 분노에 휩싸이는 모습, 자신의 잘못은 생각지도 않은 채, 그녀에게 독설을 퍼붓는 박진석의 모습 등은 시청자의 불안감을 급상승시켰다.
급기야 박진석은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제주도로 떠나기까지 했다. 그리고 방송 말미, 서울로 돌아가려던 박진석이 제주 공항에서 서도우를 목격하고야 말았다. 최수아가 있는 제주도에 ‘서도우’라는 남자가 있다는 사실에 박진석 마음 속 의심도, 분노도 커졌다. 박진석이 서도우를 쫓기 위해 택시를 잡아 타는 모습, 절묘하게 서도우 집 앞에서 들려온 자동차 엔진 소리 등은 TV 앞 시청자들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공항가는 길’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공감과 위로로 시작된 최수아 서도우 두 남녀는 아련하고 애틋한 끌림의 감정을 선사했다. 극이 진행됨에 따라, 깊어지는 감정의 소용돌이는 두 남녀는 물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변화까지 불러오며 긴장감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여기에 극 초반부터 탁월한 완급조절로 완성시킨 ‘공항가는 길’만의 텐션이 큰 몫을 했다.
‘공항가는 길’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KBS 2TV 방송화면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