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치인트'는 또래들이었는데 '판타스틱'은 선배들과 함께했잖아요. '치인트'도 좋았지만 '판타스틱'은 현장에 여유가 더 있었던 것 같아요. 복 받은 현장이었어요. 감독님도 너무 좋으시고 실수해도 '넌 어리니까 실수할 수 있어'라고 해주시고요. 선배들도 먼저 대사를 맞춰주시고 의견도 내주시고. 강아지가 된 느낌이랄까요."
배우 김현주, 주상욱, 김정난, 조재윤 등 쟁쟁한 선배 배우들과 함께한 '판타스틱'에서 윤지원은 가장 막내로 사랑을 독차지했다고 한다. 윤지원은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만, 돈 받으면서 배운 느낌이에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게다가 극 중 홍상화는 실제로 이소혜의 '덕후'에서 함께 일하는 어시스턴트 작가가 된 설정이라 더욱 도움이 됐다고 한다. 홍상화가 이소혜의 '덕질'을 했듯 자신도 촬영 내내 김현주의 뒤를 졸졸 쫓아다녔다고.
"엄마가 (김현주 선배와 작품을 한다니) 너무 좋아하시는 거예요. 옛날부터 김현주 선배를 좋아하셨대요. 저도 촬영하는데 TV 보는 느낌이었어요. 다들 유명하신 분들이라 신기했어요. 역할도 역할인데 실제로 선배님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 좋았어요. 나중엔 연기에 사심이 들어갔어요. 진짜 '덕질'을 한 것 같아요. 촬영하시는 모습을 몰래 사진을 찍었어요. 제 스마트폰에 웨딩드레스 입은 김현주 선배님 사진 많아요. (웃음)"
처음엔 부담도 컸다고 한다. "김현주 선배님이 되게 여배우 같으시잖아요. 다가가기 힘들 것 같고, 초반엔 실제로 어렵기도 했어요. 혼날 것 같기도 하고." 그런 걱정은 촬영 시작 후 금방 사라졌다. "김현주 선배님이 은근히 장난기도 많아요. 진짜로 팬이 됐어요. 우는 장면이 있었는데, 제가 여태까지 촬영하며 감정신이 많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연기하지 걱정했는데 진짜로 속상해서 눈물이 그냥 났어요. 팬심을 담아서 촬영했어요."
또 베테랑 연기자들과 함께하니 몰입도 더 쉬웠다는 게 윤지원의 설명이다. "선배님이 어떻게 연기하실지 너무 궁금한 거에요. 대본만 보고는 그런 슬픔이나 절망이 와 닿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연기하는 걸 보니 너무 진짜 같은 거예요. 감정이. 그래서 걱정했던 것보다 그냥 느껴지는 대로 많이 했어요."
"좋은 본보기를 옆에서 본 거잖아요. 또래들이랑 할 때도 좋은 점이 많지만 '판타스틱'은 돈 받으면서 배운 느낌이에요. 좋은 선배들과 함께 연기했다는 거에서 자부심을 느꼈어요. '나도 저렇게 될 거야' 이런 목표도 생겼고요."
홍상화의 활약상 중 가장 두드러진 건 바로 백설(박시연) 시댁에 소소하지만 통쾌한 복수를 한 것. 최진숙(김정난)이 홍상화를 거액으로 스카우트하려고 했지만, 홍상화는 이소혜와의 의리를 지키고 복수까지 시원하게 해냈다.
"그 장면을 찍을 때 너무 걱정했어요. 거의 잠을 못 잤어요. 대본 나오자마자 감독님에게 하소연했어요, 너무 무리 아니냐고요. 감독님은 '소혜 작가를 위해 복수하라'고 격려해줬어요. 김정란 선배님을 대본리딩 이후 처음 봤는데 제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주시고 해서 너무 감사하죠." (인터뷰③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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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