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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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혼술남녀' 민진웅 "잘생긴 송중기·박보검 모사 부담스러웠다"

기사입력 2016.10.31 06:50 / 기사수정 2016.10.31 01:05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매주 '슈퍼위크' 하는 느낌이었죠. 대본 받자마자 누굴 모사해야 하는지부터 확인했어요."

노량진 고시촌 사람들의 애환을 유쾌하고 진솔하게 그린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가 인기리에 종영하고 많은 배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사랑받은 캐릭터는 코믹과 진지함, 인생의 단맛과 짠맛을 동시에 탁월하게 보여준 배우 민진웅이다. 처음엔 특징을 정확히 집은 영화 '베테랑' 유아인,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송중기, '시그널' 이제훈 흉내로 시선을 끌었지만 점차 그의 연기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드라마 종영 후 높아진 인기만큼 바쁜 스케줄을 진행하고 있는 민진웅을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그는 "드라마가 끝나서 아쉽네요. 동료들을 못 보는 것, 시청자를 못 만나는 것, 더 잘하지 못한 것 모두 아쉬워요. 아직 포상휴가가 남았으니 진짜 이별은 조금 뒤에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네요"라고 했다.

그가 처음부터 민 교수 역할을 제안받은 건 아니다. 공무원 준비생 김동영 역할로 오디션을 준비했는데, 즉석에서 민 교수 대본을 읽게 됐고 일동 빵 터졌다고 한다. 그때 그가 한 건 '베테랑' 유아인의 "어이가 없네"였다고 한다. "그다음엔 준비하고 갔어요. 대사도 미리 받았어요. 그런데 안 웃으시더라고요. 그래서 떨어졌나 싶었는데 (붙었네요)."

성대 모사하는 강사 캐릭터와 흉내 낼 인물, 모자를 뒤집어써 박보검의 익선관을 표현하는 등 소품까지 모두 작가의 아이디어라고 했다. 심지어 참고할 만한 영상이 있으면 링크를 보내줘 민진웅이 연기에만 100%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한다. 그래도 그걸 구현하는 건 오롯이 민진웅의 몫이었다.

"제가 성대모사 재능은 없어요. 하지만 굳이 똑같이 해야 한다면 더 잘하는 분을 캐스팅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똑같이 해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어요. 포인트를 잘 살려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죠. 또 전 국민이 따라 할 수 있는 보급형 개인기를 만들자는 마음도 있었어요. 사실 안 똑같다는 말에 상처가 있긴 했는데, 그럴 땐 이렇게 위로했어요. '괜찮아. 민교수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니까'라고요.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잖아요. 성대모사도 그런 노력 중의 하나고요."

'혼술남녀'가 16부작이었으니 최소 16명의 인물을 흉내 냈다. 그중에 안 힘든 건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매주 오디션을 치르는 기분이었고, 대본을 받으면 가장 먼저 '이번엔 누굴까' 확인했다고 한다. 다만 "'태양의 후예' 송중기나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처럼 예쁘고 멋진 분의 연기를 따라 하는 건 개인적으로 부담스러웠다"고 수줍게 털어놨다. 또 서경석 따라하기가 가장 까다로웠다고 했다. (인터뷰②에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 = 화이브라더스, tvN 방송화면

*** 민진웅 인터뷰 더 보기 ***

[XP인터뷰②] '혼술남녀' 민진웅 "황우슬혜와 로맨스, 대본 보고 깜짝 놀라"
[XP인터뷰③] '혼술남녀' 민진웅, 연기는 내 운명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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