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NC 다이노스가 또 한번 결정적인 타구 판단 실수에 울었다.
NC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5로 패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두산에 내준 NC는 승리 하나도 손에 쥐지 못하고 홈 마산으로 향하게 됐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양 팀 선발 두산 장원준, NC 에릭 해커의 호투 속에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3회까지 NC가 2안타, 두산이 1안타에 그쳤다. 그리고 두산은 4회말 선두타자 민병헌이 좌전안타로 출루, 김재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재환은 해커의 3구 139km/h 커터를 타격했고, 타구는 외야로 날아갔다. 조금은 짧은 타구, 그러나 NC 우익수 나성범이 타구 방향을 착각하고 앞이 아닌 펜스 쪽으로 달렸고, 이내 공을 찾고 다시 달려나왔으나 이미 공은 떨어진 뒤였다. 김재환의 안타로 기록됐으나 사실상 나성범의 실책성 플레이였다.
이후 두산은 민병헌과 김재환에 이어 에반스까지 안타를 치고 나갔고, 오재일이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으나 양의지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한 점을 실점했다. 양의지의 이 타구 역시 2루수와 우익수 사이 애매한 곳에 떨어졌는데, 두산의 소극적인 주루로 1실점으로 막았지만 대량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전날 NC는 철벽 마운드와 야수들의 호수비로 두산 타선을 잘 묶었지만, 11회말 허경민이 중전안타로 나간 뒤 김재호의 평범한 뜬공 타구를 중견수 김성욱이 놓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일몰 시간의 하늘과 잠실구장의 라이트로 비롯한 아쉬운 실수지만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NC는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야속하게도 NC는 2차전에서도 외야에서의 타구 판단 하나로 선취점을 내줬고, 어렵사리 동점을 만들었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만일 한국시리즈가 6차전 이상 진행될 경우 NC와 두산은 다시 잠실에서 낮 경기를 펼쳐야한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낮 경기 변수가 NC가 극복해야 할 또 하나의 요소로 떠올랐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서예진 기자,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