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감격에 벅차다, 팀 사기 무척 좋다."
LG 트윈스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는 3승 1패로 꺾어내며 마산행 티켓을 따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준플레이오프까지 LG는 파죽기세로 가을야구의 중심으로 떠오르게 됐다.
지난 17일 4차전 LG는 경기 초반 넥센에 밀리며 0-4로 리드를 빼앗기고 말았다. 하지만 LG는 집중력을 과시하며 4-4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팽팽한 경기 흐름에서 유강남은 6회초 정상호를 대신하여 교체 출장했다. 포수마스크를 쓴 유강남은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었고, 투수들을 리드하며 팀의 역전을 이끄는 데 공헌했다.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유강남은 성장하고 있다. 경험 부족이 드러나며 팀 고참 포수 정상호와 비교도 받으며 마음고생이 심했던 유강남이었다. 그러나 3차전 데이비드 허프와의 찰떡궁합 호흡을 과시한 그는 4차전에서도 불펜진과 무실점을 합작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견인했다.
유강남은 4차전을 마치고 "경기 중반에 출장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됐다. 그러나 전력분석팀, 김정민 코치님의 조언과 함께 내가 지금까지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그라운드에서 쏟아냈다. 넥센전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벅찬 마음이 크다"라며 "(경기력이 좋지 못했을 때) 어떻게 하면 투수들을 잘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 뿐이었다"라고 했다. 유강남의 찾은 해답은 '투수'를 위한 리드였다.
유강남은 "맞더라도, 투수들이 가장 잘 던지는 구종을 선택해 볼배합을 구성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투수들을 믿고 경기를 운영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다"고 설명했다. 유강남과 함께 정상호가 버티는 포수진은 가을야구를 펼치는 LG에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부쩍 성장한 유강남의 시선은 자연스레 포스트시즌으로 향했다. 그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생각만을 했다. 팀 선배들과 이야기하면서도 절대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팀 분위기가 무척 좋다.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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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태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