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스카우트의 칭찬 정말 감사하다."
LG 트윈스의 수호신 임정우가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16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4-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 1피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이날 임정우는 9회초 선두 타자 고종욱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하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켜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그는 후속 타자 채태인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절체절명의 상황이었지만, 임정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상대의 중심 타선인 김민성과 이택근을 상대로 연속해 뜬공을 이끌어내며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임정우는 "약간의 긴장감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공이 조금 높에 제구된 것 같다. 주자를 출루시켰고, 큰 것을 허용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장타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타자를 맞혀 잡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임정우는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따내며 가을 무대에 대한 적응을 마쳤다. 결국 그는 자신의 역할인 뒷문 지키기에 성공하며 감격의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까지 만들어냈다. 임정우는 "승리보다는 세이브가 더 좋다"라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임정우의 커브를 두고 "빅 리그에서 평균 이상의 구종이다"라고 칭찬을 한 적이 있었다. 이 이야기를 해주자 그는 "커브에 대한 자신감은 항상 있다. 칭찬으로만 받아드리겠다. 한국에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이저리그는 나중의 일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임정우에게 커브는 확실한 무기다. 정규시즌 임정우의 커브 컨택률은 54.5%에 불과했고, 피안타율은 1할9리밖에 되지 않았다. 임정우가 자신감을 가질 만한 충분한 구종임이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임정우는 "작년에 못 했던 가을야구를 치르고 있다는 점에서 감사하다. 그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 던지고 있다. 체력적으로 부담은 되지만, 생생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LG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임정우의 활약이 절실하다.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하며 임정우는 또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플레이오프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고 있는 넥센과의 시리즈, 임정우는 팀 승리를 지켜낼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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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태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