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이종서 기자] 손흥민이 자신의 50번째 A매치서 활짝 웃었다.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하는 통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역시 손흥민이 해결사였다. 손흥민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에서 후반 12분 정확한 슈팅으로 3-2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이 물오른 컨디션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요즘 손흥민의 발끝은 아주 날카롭다. 손흥민의 양발은 지난 한달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주름잡았다. 스토크 시티와 선덜랜드, 미들즈브러와 치른 리그 3경기서 4골 1도움을 올렸다. 리그를 넘어 CSKA 모스크바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어김없이 골망을 흔들었다.
뜨거운 9월을 보낸 손흥민의 발은 10월의 찬바람에도 식지 않았다. 10월에 접어들며 치른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기가막힌 침투패스로 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무대를 A매치로 옮기고도 변함없는 해결사 능력을 과시했다. 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절묘하게 감아차 골망을 흔들었다.
사실 손흥민은 전반만 해도 조용했다. 기대를 모았던 것과 달리 전반에는 왼쪽 날개로 라인 끝까지 넓혀 자리했다. 아무래도 카타르가 손흥민에게 집중마크를 할 것이 불보듯 뻔하기에 상대 수비 간격을 넓혀 동료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효과는 있었다. 전반 10분 기성용의 선제골 장면이 딱 이랬다. 손흥민이 왼쪽 페널티박스 근처서 볼을 잡자 카타르는 2명이 마크했다. 이를 본 손흥민은 홀로 있는 기성용에게 볼을 내줬고 중거리 슈팅으로 이어지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골문과 멀어진 손흥민의 힘은 거기까지였다. 경기 상황도 1-2로 뒤집히면서 손흥민이 더이상 조연 역할을 할 필요가 없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중앙으로 이동한 손흥민은 기회를 본격적으로 잡아냈고 적은 기회를 골로 연결하는 힘을 발휘했다.
손흥민의 골로 한국은 귀중한 승점 3점을 올렸다. 후반 홍정호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가 된 상황에서도 버텨낼 수 있던 것은 오로지 손흥민의 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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