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심판 매수와 관련한 추문에 고개를 숙였다.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30일 전북 현대 스카우트가 심판에 뒷돈을 건넨 것과 관련해 공식적인 징계를 확정했다.
징계 발표에 앞서 축구연맹 임원진인 허정무 축구연맹 부총재, 조긍연 경기위원장, 조영증 심판위원장, 조남돈 상벌위원장, 한웅수 사무총장 등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축구연맹은 "2013년 발생한 전북의 심판에 대한 금품전달 사실에 대하여 과거에 벌어진 일이지만 일부 구단과 심판의 그릇된 행동으로 축구를 사랑하시는 팬 여러분께 큰 실망감을 안겨드렸다"고 사과했다.
다음은 축구연맹 상벌위의 사과문 전문
K리그 팬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오늘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013년 발생한 전북 현대의 심판에 대한 금품전달 사실에 대하여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징계를 결정하였습니다.
비록 과거에 벌어진 일이지만 일부 구단과 심판의 그릇된 행동으로 축구를 사랑하시는 팬 여러분께 큰 실망감을 안겨드렸습니다.
깊이 반성하며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연맹 임직원 일동도 책임을 통감하며 그 어떠한 질책도 겸허하게 받겠습니다. 그동안 우리의 축구문화는 학연, 지연, 인맥 등 사사로운 정에 얽매이거나 불법적인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연맹은 이러한 폐단을 완전히 근절시키기 위해 2013년부터 강도 높은 공정성 정책을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관행이라는 미명하에 암암리에 벌어졌던 악습이 되풀이 된다면 프로축구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진다는 절체절명의 심정으로 깨끗하고 공정한 K리그 만들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상벌위원회는 자율성을 갖고 운영되는 독립기구로서 원칙과 규정을 근거로 심사숙고한 끝에 내린 결정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과거의 잘못은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합니다. 연맹과 구단이 합심하여 이를 위한 노력은 계속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K리그의 건강하고 희망찬 미래를 그리는 역사에도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더 이상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에 갇혀 대한민국 축구의 토대인 K리그가 늘 제자리 걸음만을 할 수는 없습니다. 연맹은 현재 실행 중인 심판쇄신 및 개혁정책을 계속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컴퓨터 배정의 완벽성과 사후 영상분석을 더욱 심도있게 추진해 모두가 신뢰하는 리그를 만드는데 노력하겠습니다. 클린축구위원회를 비롯한 부정방지활동과 각종 규정 및 제도 개선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특히 심판 판정의 정확성 제고를 위하여 심판 판정에 비디오판독 시스템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이는 심판판정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스포츠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체의 부정행위를 원천봉쇄하는 장치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FIFA와 AFC의 방침에 따른 절차적 문제와 재원 확보 등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 많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이를 추진하여 모든 K리그 구성원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연맹은 문체부 및 프로스포츠협회의 시책에 적극 협력하고 공조하여 더욱 효과적이고 입체적인 부정방지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앞장서겠습니다.
지난 과오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바탕으로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여 공정하고 투명한 K리그로 거듭나겠습니다. 프로축구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하여 거듭 죄송한 말씀드리며 다시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