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KIA 타이거즈의 두 외국인 투수가 모두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KIA의 외국인 투수 두 명이 20승 이상을 합작한 것은 2009년 이후 7년 만이다.
KIA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5차전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전날에도 3-1로 한화를 꺾은 KIA는 2연승을 달성, 시즌 전적 65승1무68패를 마크하며 6위 SK, 7위 한화와의 승차를 벌리고 5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19일 선발투수로 등판한 지크 스프루일은 5⅓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비자책 1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10승을 챙겼다.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승리한 이후 18일 만의 승리였다. 그리고 이날 지크의 승리로 14승을 올리고 있는 헥터 노에시와 함께 KIA의 외국인 투수 두 명 모두가 10승 고지를 밟게 됐다.
마지막으로 KIA의 두 외국인 투수가 20승 이상을 합작한 것은 7년 전, KIA가 우승 했던 2009년이다. 당시 아킬리노 로페즈가 29경기에 나와 14승5패 평균자책점 3.12를, 릭 구톰슨이 26경기에 나와 13승4패 3.2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총 KIA의 'V10' 달성에 기여했다. 이 '구로 콤비'는 2009년 KIA의 우승 요인을 말할 때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자랑했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KIA가 데리고 온 외국인 투수들은 좀처럼 맹위를 떨치지 못했다. 오히려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고민을 거듭하다 시즌 중에 퇴출하기 일쑤였다. 지난 6년 동안 10승 이상을 거둔 KIA의 외국인 투수는 KBO 3년차였던 2011년의 로페즈(11승9패)와 2012년 앤서리 르루(11승13패), 2015년 조쉬 스틴슨(11승10패)가 전부다. 현재는 LG에서 뛰고 있는 헨리 소사가 2012년과 2013년 모두 9승씩을 올렸었다.
단순히 투수의 승리 수를 놓고 본다면 줄곧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KIA의 팀 성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전체적으로 지난 몇 년 간 KIA는 외국인 투수 농사에 실패했다는 평을 들어야 했던 것이 사실이다. 2014년에는 도미니카 출신의 하이로 어센시오를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끝을 맺지는 못했다.
그리고 올시즌 드디어 전환점을 맞이했다. 몇 년 동안 관심을 보이다 영입에 성공한 헥터는 엄청난 이닝 소화력을 선보이며 제 몫을 해내고 있다. 현재까지 14승, 3.4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헥터는 리그 이닝 수 1위, 퀄리티스타트 횟수 1위에 올라있다. 5.4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지크는 기복이 심하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했음에도 꿋꿋하게 로테이션을 지켜 마침내 10승 고지를 밟았다.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던 7년 전과 달리 KIA는 지금 치열한 5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수의 승리가 팀 성적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고, 승리로만 외국인 투수를 평가할 수도 없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가 한 시즌 팀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한 사실. 리그 전체를 봐도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동반 10승을 올린 사례가 많지 않음을 봤을 때 타자 브렛 필의 안정적인 활약과 더불어 7년 만에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모두 10승 이상을 올린 것은 KIA에게는 분명 의미가 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KIA 타이거즈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