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가을만 되면 강해진다.
SK 와이번스가 가을 본능을 앞세워 포스트시즌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5연승을 달리고 있는 SK는 9월 승률 7할1푼4리를 기록하고 두산 베어스와 함께 월간 1위 기록을 만들고 있다.
특히 4위 경쟁 팀인 KIA 타이거즈를 이틀 연속 잡아낸 데 이어 3위 넥센 히어로즈까지 꺾은 SK의 기세가 무섭다. 5위 KIA와 반 경기 차이고 6위 LG 트윈스와 두 경기 반 차임을 감안할 때 아직 SK는 안심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그러나 지금의 경기력은 SK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게 한다.
9월의 SK를 이끄는 힘은 팀 타선이다. 9월 SK는 경기 당 7.86점(리그 1위)을 기록하고 있으며 팀 타율 역시 3할4푼5리(리그 1위)로 경쟁 팀에 앞선다. 다수의 주축 타자들이 3할 이상의 고타율을 만들며 보탬하고 있다.
부진을 뚫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최정은 9월 타율 3할2푼 홈런 2개 타점 12개를 기록했다. 최정과 함께 올해 타격에서 완벽하게 눈을 뜬 김성현 역시 타율 4할과 12개의 타점을 쓸어담았다.
헥터 고메즈(타율 4할1푼4리), 김재현(타율 4할9리), 박정권(타율 3할5푼), 김강민(타율 3할5푼), 이재원(타율 3할3푼3리) 등이 맹활약 중인 SK는 선발 라인업에서 피해갈 타순이 없어 보일 정도다. 옥에 티가 있다면 정의윤(타율 1할6푼7리) 정도다. 그러나 김용희 감독은 "풀타임 첫 시즌임 생각해야 된다"라며 믿음을 여전히 보여주고 있다.
마운드에 의문부호가 있지만, 향후 일정이 SK 쪽에 힘을 실어준다. 올 시즌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SK는 18일 이후 진행되는 추가 편성 경기에서 김광현-메릴 켈리 두 명의 선발 자원만으로 일정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하위 선발 로테이션이 다소 불안한 SK의 입장에서는 큰 행운이라고 할 만하다.
어느새 가을이 됐고, SK는 거짓말처럼 뜨거워지고 있다. 방심은 금물이지만, SK는 5할 승률도 눈앞에 두고 있다. 가을 야구를 정조준하고 있는 SK다.
■ 최근 3시즌 SK의 9~10월 성적
2014시즌 13승 2무 6패(승률 6할8푼4리, 2위)
2015시즌 16승 13패(승률 5할5푼2리, 4위)
2016시즌 5승 2패(승률 7할1푼4리,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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