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말 그대로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승엽(40,삼성)이 내딛는 걸음걸음이 기록이요, 역사가 되고 있다.
이승엽은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998개의 안타를 기록하고 있던 이승엽은 이날 안타를 추가하며 2000안타 고지를 밟게 됐다. 팀은 9-13으로 패했지만 그 속에서도 이승엽의 기록은 반짝였다.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이승엽은 4-5로 한 점 뒤져있던 3회말 1사 1루 상황 kt 선발 밴와트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7-13이던 7회말 1사 1루에서는 이창재의 공을 공략해 우측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KBO 역대 여덟번째 통산 2000안타의 역사가 쓰이는 순간이었다. 이후 이승엽은 8회말 내야안타까지 추가하며 통산 2001안타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 시즌에 100안타 씩을 쳐도 20년을 해야 쌓을 수 있는 숫자다. 이번 이승엽의 2000안타는 숫자 그대로의 가치도 있지만 최소 경기 및 시즌, 최고령으로 달성한 기록으로 더 의미가 있다. 기록 당일인 7일, 40세20일의 나이였던 이승엽은 종전 최고령 기록인 전준호(39세6개월27일)를 뛰어넘었다. 또 KBO리그 14시즌 만에 2000안타 고지를 밟으면서 양준혁, 이병규, 박용택(이상 15시즌)의 최소 시즌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데뷔전이었던 1995년 4월 15일 잠실 LG전에서 첫 안타를 신고한 이승엽은 2002년 4월 27일 무등 KIA전에서 KBO리그 최연소로 1000안타를 달성했고, 2013년 7월 6일 잠실 두산전에서 1500안타를 달성했다. 최연소 1000안타와 최고령 2000안타, 이 문장만으로도 이승엽이 KBO리그에서 어떤 길을 걸어왔는 지, 어떤 상징적인 존재가 됐는 지를 짐작케 하는 바다.
이미 세운 기록도, 아직 세울 기록도 많다. 2003년 6월 22일 인천 SK전에서 최연소·최소 경기 300홈런을 돌파한 이승엽은 2013년 6월 20일 인천 SK전에서 352호 홈런을 터트려 양준혁의 기록을 넘어 최다 홈런 기록을 깼다. 이제 이승엽이 타점을 올릴 때마다 역사는 새로 쓰인다. 그리고 지난해 6월 포항 롯데전에서 KBO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400홈런을 쏘아 올리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리고 지난달 24일 대구 SK전에서 1390번째 타점을 뽑아내면서 양준혁을 밀어내고 KBO리그 통산 최다 타점 주인공이 됐다. 이밖에 양준혁의 최다 득점(1299득점), 최다 루타(3879루타) 기록을 정조준하는 동시에 한일통산 600홈런이라는 대기록까지 단 2개를 남겨두고 있다. 지난달 20일 넥센전 이후 잠시 홈런 소식이 끊겼지만, 올시즌에만 아직 23번 경기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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