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데뷔 8년 차. kt wiz의 배우열(30)이 감격의 데뷔승을 올렸다.
배우열은 지난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서 팀의 네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2-2로 맞선 8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엄상백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배우열은 첫 타자 박용택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히메네스와 오지환에게 각각 2루타와 안타를 허용하면서 역전 점수를 내줬다. 그러나 9회초 다시 마운드에 오른 그는 양석환-유강남-이형종을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막았고, 9회말 박경수의 끝내기 투런 홈런이 나오면서 데뷔 후 8년 만에 데뷔승을 거둘 수 있게 됐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2009년 LG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그는 입단 후 2년 동안 8경기 출장에 그쳤다. 이후 상무에 입대해 기량을 키우며 반등을 노렸지만, 어깨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2014년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마침표를 찍을 것 같았던 그의 야구 인생은 kt에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는 지난 시즌 12경기 출전해 나와 1홀드 평균자책점 5.63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지난해 경험을 발판 삼은 그는 올 시즌 4월 4경기에서 5이닝 2실점(1자책)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4월 13일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는 과정에서 장딴지 근육이 파열된 것이다.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 배우열은 4월 못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7월 8경기에 나와 10⅔이닝을 던진 그는 2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0.84로 팀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7월 29일 수원 롯데전에서는 7-8로 지고 있던 6회초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뒤 타자들이 6회말 역전에 성공해 첫 승을 바라봤지만, 9회 역전패를 당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멀리 돌아온 끝에 잡은 첫 승. 배우열은 "지난번에는 승리를 앞에 두고 놓치게 돼 아쉬웠는데 얼떨떨하지만 데뷔 첫 승을 거두게 돼 정말 기쁘다. 또 오랜 시간이 걸렸던 만큼 더욱 감격스럽다"고 미소지으며 "정말 기쁘지만 가족과 팬들 앞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첫 승을 거두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특히 승리를 도와준 경수형에게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그는 "시작하는 선수라는 마음가짐으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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