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타석에서도 상대가 두려워했으면 좋겠어요."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맞대결이 펼쳐진 서울 잠실구장.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박해민이었다.
이날 박해민은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박해민은 4회초 팀의 첫 안타를 뽑아냈다. 3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고 있던 장원준을 상대로 뽑아낸 귀중한 안타였다. 6회초 다시 외야 뜬공으로 물러난 박해민은 8회초 다시 안타를 치면서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3-3으로 맞선 9회초. 주자 1,2루 상황에서 박해민이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박해민은 두산의 마무리 투수 이현승의 슬라이더(133km/h)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그사이 2루주자가 홈을 밟았고, 삼성은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박한이의 적시타가 추가로 터지면서 삼성은 이날 경기를 잡았다.
박해민의 활약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2회말 1사 주자 1루에 허경민이 우중간 방면으로 잘 날린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서 몸을 날려 잡아냈다. 최소 1사 1,3루 상황을 2사 1루로 바꾸는 수비였다.
6월부터 7월까지 타율 2할8푼7리를 기록했던 박해민은 8월 한 달 동안 3할6푼6리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경기 역시 3안타 경기를 했지만 그는 "아직 타격감이 100% 올라오지 않았다"며 자만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 종료 후 류중일 감독은 "박해민의 날이었다. 공격과 수비에서 어마어마한 활약을 펼쳤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박해민은 "장원준 선배와 이현승 선배가 정말 좋은 투수인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실투를 노리려고 했는데, 운이 좋았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올 시즌 박해민은 44도루를 기록하면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손아섭(롯데)와는 5개의 차이가 난다. 지난해 60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1위에 올랐던 박해민은 이제 2년 연속 도루왕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 그만큼 '주자 박해민'은 상대에게는 '최악의 적'이다.
이미 상대에게는 두려운 선수가 됐지만, 박해민은 만족하지 않았다. 박해민은 "타석에서도 상대 투수와 야수들에게 두려움을 줄 수 있는 타자가 됐으면 좋겠다. 주자로 나가면 상대가 조금은 신경쓰는 것이 느껴진다. 그러나 아직 타석에서는 많이 부족하다"라며 '타자 박해민'으로서의 목표를 그렸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