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굿와이프'는 전도연으로 시작해 전도연으로 끝났다. 전도연이 아니었다면 김혜경을 이렇게 김혜경 답게 그려낼 수 있었을까.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를 끝내고 만난 배우 전도연은 "오랜만에 하는 드라마였고 분량도 많아서 힘들었다. 매일매일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끝나고 나니 현장에서 배우들, 스태프들과 즐거웠던 시간이 훨씬 더 크게 남았다. 많은 관심과 사랑 속에서 끝낸 것 같다"고 홀가분하게 말했다.
모두의 관심사는 '굿와이프'의 충격적인 결말이었다. 한국 시청자의 정서로는 조금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없지 않았다. 김혜경(전도연 분)은 이태준(유지태)과의 이혼, 서중원(윤계상)과의 결혼 중 어느 것도 선택하지 않았다. 대신 이태준의 곁에 남아 그의 '굿와이프'가 됐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쇼윈도 부부가 됐다', '김혜경이 이태준과 서중원 사이에서 양다리를 한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처음 대본에는 혜경이가 기자회견장에 가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태준이라는 인물의 욕망과 야망을 이해하게 됐다. 15년을 살면서 미운정 고운정이 들지 않았을까. 딸 서연(박시은)의 실종 사건이 있었던 날 태준이 혜경과 다시 잘해보려고 하다가 돌아가는 뒷모습이 너무 작아 보였다. 어쨌든 태준을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혜경이었을 것이다"라고 김혜경의 심리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은 혜경이 기자회견장에 가면 나쁜 여자가 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했다. 하지만 혜경과 태준이 라이벌이고, 혜경이 태준을 이겨야한다는 생각보다 혜경을 포용하는 여자로 그리고 싶었다. 그래서 기자회견장에 가자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쇼윈도 부부'라거나 '양다리'는 아니라면서, "세 인물 모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혜경은 어떤 길을 선택할지 모르겠지만, 변호사로서 일과 자아가 더 중요할 것이다. 그래서 세 인물의 결말을 열어놓은 것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원작 '굿와이프'가 시즌제 드라마이기도 하고, 한국의 '굿와이프' 역시 열린 결말로 끝맺은 만큼 시즌2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전도연은 시즌2를 제작하면 출연할 거냐는 질문에 "시즌2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감독님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셨다"고 말하며 웃었다.
"또 드라마를 하자고 하면 '우아하게 영화배우로 남겠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하지만 힘들다는 이유로 드라마를 안 하기엔 얻은 것도 매우 많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절대로 드라마는 안 하겠다'고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시즌2는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웃으며 마무리 지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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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