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황재균(29)이 예비 FA로서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황재균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13차전 맞대결에서 4번타자겸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2-9로 지고 있던 5회초 2사에 타석에 들어선 황재균은 솔로 홈런을 날리면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올 시즌 황재균의 20번째 홈런.
지난 21일 사직 SK전에서 시즌 20호 도루에 성공한 황재균은 이 홈런으로 20홈런-20도루 달성에 성공했다. KBO리그 통산 43번째 기록이자 짐 아두치에 이은 롯데 자이언츠 두 번째 기록, 롯데 토종타자로는 1호 기록이다.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했지만 팀이 4-11로 패배하면서 황재균은 "팀이 져서 아쉽다. 이기는 경기에서 달성하고 싶었다. 지는 경기에서 기록 달성으로 기쁨을 가지지 않는다"며 아쉬운 감정을 내비쳤다. 그러나 예비 FA로서 눈도장은 확실하게 찍었다.
올 시즌 황재균은 타율 3할2푼7리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정상급 3루수로 평가 받고 있는 박석민(타율 0.320, 26홈런), 최정(타율 0.282, 31홈런)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성적이다. 여기에 '호타준족'의 상징 20홈런-20도루까지 달성했다.
또한 황재균은 2010년을 제외하고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100경기 이상 출장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2014년 달성했던 개인 최고 타율(3할2푼1)리와 2015년 기록한 최다 홈런(26개)과 최다타점(97타점)을 동시에 넘어 '커리어하이'를 작성할 수 있게 됐다.
최정과 박석민은 각각 2014년, 2015년 종료 후 4년 86억원, 4년 96억원으로 역대 FA 최고액을 경신했다. 올 시즌 종료 후 황재균이 맞이할 겨울 역시 춥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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