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무리는 아닌 것 같은데…. 아프지만 않으면 자주 나가는게 훨씬 더 좋아요."
'너무 무리하는거 아니냐'고 묻자 박준표(24,KIA)는 "오히려 자주나가는게 더 좋다"며 웃는다. 불펜 요원 한명이 아쉬운 팀 상황. 그런 의미에서 사이드암 투수 박준표의 성장은 기다렸던 부분이다.
시즌 초반 구원승으로만 3승을 챙기며 행운이 따랐던 그는 잠시 주춤했지만, 2군에 다녀온 8월에는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공에 힘이 붙어 결과도 좋았다. 다만 마무리 임창용을 제외하고, 현재 1군 불펜의 유일한 사이드암 투수인만큼 출장 빈도가 잦다. 최근 공이 좋아지면서 출석 체크하는 경기도 늘었다.
하지만 박준표는 "전혀 무리는 아니다. 아프지만 않으면 자주 나가는게 좋다"고 말했다. "솔직히 작년엔 이맘때쯤에 어깨가 조금 아팠었다"는 그는 "올해는 몸 관리하는 법을 배웠다. 등판 전후 운동을 잘하면 된다. 스트레칭도 많이 하고, 트레이닝 파트에서 몸을 잘풀어주신다. 작년에 비해 올해 이 효과를 확실히 봤다. 잘던지는게 중요하지 몸에 무리가 갈만큼 던지고 있는건 아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물론 1992년생 젊은 선수인만큼 여전히 배울 것도, 고민할 것도 많다. 박준표는 "최근에는 타자와 수싸움을 어떻게 해야할지 많이 신경쓰고 있다. 임창용 선배님은 워낙 대선배님이라 아직은 말을 걸기도 어렵지만 어떻게 던지시는지 본다. 또 언더핸드 투수였던 유동훈 불펜 코치님도 정말 많이 알려주신다. 내가 워낙 생각이 많은 스타일이다. 너무 다음, 그 다음 수까지 생각하다보니 팔이 말려서 내 공을 못던졌다. 지금은 생각을 줄이고 타자에만 집중해서 강하게 던지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사이드암 투수이다보니 각 팀의 클린업 트리오를 상대할 기회가 더 많다. 하지만 부담스럽지 않단다. 박준표는 "힘있는 타자들을 많이 만나지만 홈런 맞는 것은 하나도 두렵지 않다. 홈런보다 볼넷을 내주는게 더 두렵다. 그냥 나가는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힘겹게 순위 싸움 중인 팀 상황도 잘알고 있다. 입단 이후 아직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만큼 그 역시 5강 진출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박준표는 "진흥고에 다니던 시절. 2009년 KIA-SK 한국시리즈에서 볼보이를 했었다. 그때 기억이 생생하다. 그렇게 큰 무대에서 공을 던지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 포스트시즌에 꼭 진출해보고 싶다. 설렌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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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