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박진태 기자] "2020년을 위해 또다시 준비 돌입하겠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남여 단체, 남녀 개인 네 종목을 석권하며 지난 로스엔젤레스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양궁이 도입된 이래로 한국이 전 종목을 석권한 것은 이번 대회에 처음이다.
김우진과 구본찬, 이승윤으로 구성된 남자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미국을 꺾고 8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이 기세를 이어받은 여자 양궁 대표팀 장혜진, 기보배, 최미선은 러시아를 결승전에서 제압해 8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개인전에서는 맏언니 장혜진이 지난 런던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달래며 금빛 과녁을 쏘았다. 전 종목 석권의 마침표는 남자 개인 구본찬이 찍었다. 그는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장 샤를 발라동을 세트스코어 7-3으로 꺾으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전 종목 석권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양궁 대표팀이지만, 기쁨은 짧았다. 양궁 대표팀의 시선은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으로 향해 있었다. 양궁 국가대표팀 문형철 총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2020년을 위한 각오를 밝혔다.
그는 "전 종목을 석권하면 기분이 좋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기쁘지 않다"라며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위해 다시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남자 단체와 개인 부문 2관왕을 달성한 구본찬은 대한민국의 양궁 경쟁력을 치켜세우면서도 해외 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경계했다. 그는 "외국 선수들과 실력이 비슷해졌다"라며 "모든 선수들이 10점을 기록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 우리 역시 여기서 멈추지 않고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양궁은 대한양궁협회를 비롯해 스포츠과학연구원 등 모든 부분이 힘을 모아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 선수 개인의 역량을 포함해 시스템적 지원도 최고 수준으로 평가를 받는 대한민국 양궁이다. 도쿄 올림픽에서도 신화를 잇기 위해 대한민국 양궁의 활시위는 이미 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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