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특별취재팀] 세계 1, 2위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16강에서 김현우(28,삼성생명)가 로만 블라소프(러시아)에게 아쉽게 패하며 16강서 탈락했다. 김현우의 회심의 일격이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던 것이 화근이 됐다.
올림픽 레슬링은 세계랭킹을 고려해 시드를 배정하는 다른 종목들과 달리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대진을 결정한다. 추첨 결과 하필이면 첫 경기인 16강에서 세계 최강을 다투는 두 선수가 만나게 됐다.
이번 대회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은 각 라운드 당 3분씩 2회전으로 진행되며 경기종료 후 더 많은 점수를 가져간 쪽이 승리를 거두게 된다.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리오카 아레나2서 열린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5kg급 16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 김현우가 1위 블라소프에 6-7로 패배했다. 김현우는 마지막 공격에서 예상보다 적은 점수만을 받아냈고 뜻밖의 상대에게 점수가 1점이 추가되며 패배를 면치 못하게 됐다. 김현우는 이전까지 블라소프를 상대로 1승1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김현우는 1회전서 힘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김현우는 팽팽히 1분30초에 업어치기를 성공시키며 2점을 획득했다. 패시브 한 번을 받아 파테르가 선언됐다. 김현우는 파테르 상황에서 블라소프에게 2점을 실점하고 연이은 공격 허용으로 4점을 더 내줬다.
2회전서 김현우는 블라소프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체력전을 노렸다. 김현우는 상대를 몰아붙여 1점을 얻어냈다. 이후 블라소프가 파테르를 선언 받은 상황에서 김현우는 상대를 들어 뒤집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여기서 2점이 선언됐다. 깔끔하게 들어간 공격에서 생각보다 적은 점수를 받은 한국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이 공격은 심판들의 판독 결과 3점으로 인정됐으나 상대에게도 1점이 더 주어지며 아쉽게 1점차 패배를 당하게 됐다.
김현우는 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레슬링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다. 한국 선수로서는 박장순(48), 심권호(43)에 이은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그레코로만 66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현우는 체급을 올려 다시 올림픽에 나섰다. 당시 74kg급(현 75kg급) 금메달리스트가 이번에 맞대결을 펼친 블라소프였다.
<리우올림픽 특별취재팀>
취재=조용운, 조은혜, 이종서, 김미지, 신태성, 류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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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