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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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축구] 한국, 온두라스에 뻔히 알고도 당했다

기사입력 2016.08.14 08:51 / 기사수정 2016.08.14 08:5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특별취재팀] 알고도 당했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4강 좌절은 뻔히 상대의 카드를 다 알고도 허용한 것이 아팠다. 

한국은 올림픽이 열리기 두 달 전, 국내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를 통해 온두라스를 상대했다. 그때도 온두라스는 최후방에 3~5명을 뒀고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진땀을 흘렸다. 한국은 온두라스를 매번 공략했지만 수비서 나온 두 번의 실수로 실점했고 경기 종료 직전짜기 1-2로 끌려갔다. 다행히 후반 추가시간 터진 박인혁의 동점골로 2-2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시간이 흘러 14일(한국시간) 올림픽 8강 무대서 만난 한국은 온두라스의 대응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예상대로 일방적이었다. 경기 내내 한국이 공격을 주도하고 온두라스는 스리백을 바탕으로 뒷문을 두텁게 서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한국이 가져간 볼 점유율은 66%에 달했고 슈팅수도 한국이 두 자릿수를 넘겼을 때 온두라스는 2~3개에 머물렀을 뿐이다. 하지만 영의 균형을 깬 쪽은 온두라스였다. 



한국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던 후반 14분 단 한 번의 역습을 막지 못하며 실점했다.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손흥민의 패스미스가 발단이 됐다. 워낙 많은 선수가 상대 진영에 올라간 터라 온두라스의 속공을 제대로 막지 못했고 그대로 알버트 엘리스에게 단독찬스를 허용, 치명타를 얻어맞았다. 

볼을 쥐고 있을 때 골을 넣어야 하고 공격을 가할 때 더욱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는 축구 격언 그대로였다. 영의 균형이 깨진 만큼 남은 시간 경기 흐름은 뻔하게 흘러갔다. 한국은 석현준까지 투입해 파상공세에 나섰고 온두라스는 11명 전원이 내려서 수비하기 바빴다. 

상대의 밀집수비가 더욱 촘촘해지고 두꺼워지면서 한국이 힘을 발휘하기 힘들었고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더구나 온두라스는 경기 막판 시간을 끌기 위한 침대축구까지 선보이면서 한국을 다급하게 만들었다. 결국 한국은 1골의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0-1 패배를 당했고 동메달 재현을 위한 올림픽 행보를 마감했다.



<리우올림픽 특별취재팀>    

취재=조용운, 조은혜, 이종서, 김미지, 신태성, 류민규

sports@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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