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나유리 기자] 화요일 전승 그리고 수요일 7연패.
두산 베어스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4차전에서 4-12로 완패했다.
전날(9일) 초반 타선이 폭발한 두산은 KIA를 상대로 11-4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화요일 전승이자 KBO리그 특정 요일 신기록(1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더군다나 선발 니퍼트가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쳐준 것도 큰 힘이 됐다.
다만 대승 뒤에도 그림자가 있었다. 올 시즌 두산의 고질적인 불펜 고민은 계속됐다. 니퍼트가 물러난 후 윤명준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지만, 이어 등판한 이현호는 아웃카운트를 1개 잡는 동안 4피안타 3실점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크게 앞선 경기에서 이닝 중간에 투수를 교체하는 것은 지금 두산의 불펜 고민을 가장 분명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튿날인 10일 경기에서도 두산은 0-5로 뒤지던 5회말 3점을 얻어 2점차까지 추격했다. 경기 중만 2점차에 두산 타선이라면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는 점수차다. KIA도 불펜이 압도적이지 않은만큼 충분히 해볼만 했다.
그러나 이 의지를 꺾은 것은 외부 요인이 아닌 두산의 불펜진이었다. 선발 안규영이 2⅓이닝만에 물러났지만, 허준혁이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이것 역시 큰 소득이었다.
하지만 남은 4이닝을 버티기가 힘이 들었다. 6회 2아웃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은 고봉재는 7회초 2아웃 주자 1,2루 위기 상황에서 김호령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1실점 후 두산 벤치는 투수를 이현호로 교체했지만, 이현호는 이틀 연속 KIA 타선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첫 타자인 노수광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후 서동욱과 김주찬, 나지완까지 4명의 타자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순식간에 5실점했다. 사실상 흐름이 KIA쪽으로 넘어간 순간이었다.
두산은 정재훈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요일 18연승 행진을 이어갔지만 수요일 7연패에도 빠졌다. 힘겨운 싸움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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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