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나유리 기자]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지크 스프루일은 전반기에 3선발로 든든한 활약을 해줬다.
올 시즌 KIA와 계약을 맺은 지크는 지난해 가을 국제 대회인 프리미어12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미국 대표팀 '에이스'로 나선 지크가 한국 타자들을 상대로 연신 헛스윙을 유도해내며 호투를 펼쳤고, 대회 당시부터 '지크 스프루일이 KBO리그 팀과 계약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리고 KIA가 지크를 영입하면서 헥터-양현종과 더불어 든든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실제로 전반기 페이스가 좋았다. 개막 한달 다소 승운이 따르지 않아 2승 4패 평균자책점 4.22에 그쳤지만, 5월 3승 2패 평균자책점 3.49, 6월 2승 1패 평균자책점 4.55로 준수한 활약을 해줬다.
하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지크의 최대 단점은 맞아나갈때 와르르 무너진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7월 이후 대량 실점 경기가 늘어나면서 지크의 평균자책점은 폭발했다. 7실점 이상 경기가 3차례 있었고, 2실점으로 막아낸 2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다. 그러다보니 시즌 승수도 8승에 그쳤다. 지난달 8일 두산전 이후 승리가 없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일 한화전 역시 팀은 승리했지만 지크는 2⅔이닝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자연스레 지크의 부진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별히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나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는건 사실이다. 특히 한국의 습한 여름 날씨는 지크도 자주 겪어보지 못한 부분. 플로리다 출신이긴 해도 프로 선수가 된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건조한 지역에서 지냈기 때문에 본인은 괜찮다고 해도 적응하기 쉽지 않다.
또 프리미어12 때와 비교해 투구폼에 변화를 준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대진 투수코치 역시 외국인 투수들에게는 투구폼을 지적하거나 수정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팀들이 마찬가지다. 다만 지크 스스로가 최근 대량 실점 경기가 많다보니 상황에 따라 약간의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은 맞다. 스스로 결정하는 부진 타개책이다.
지난 등판 이후 지크는 '슈퍼 마리오' 같았던 콧수염을 말끔히 밀었다. 다시 마음을 잡아보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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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