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진태 기자] 박종훈(SK)이 기나긴 부진에서 탈출했다.
박종훈은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10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7이닝 3실점 5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그의 호투 속에 SK는 8-4로 승리하며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최근 부진을 겪었던 박종훈은 팀의 입장에서 계륵이었다. 7월 평균자책점 10.06으로 경기력이 무너졌던 박종훈이었지만, 선발진이 얕아진 SK는 그를 로테이션에서 제외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종훈은 3일 삼성전에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안정감을 보여줬다. 최고 구속 134km/h 직구(속구)와 각이 큰 커브(25구)를 섞어 던진 그는 삼성의 완전체 타선을 봉쇄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삼성은 SK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최형우까지 1군에 합류시켜 반등을 노리고 있었다. 또한 언더핸드에 강점이 있는 좌타자를 대거 배치하며 그를 공략하기에 힘썼다.
박종훈은 1회초 박한이와 박해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데 이어 최형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흔들렸다. 2회초에도 그는 백상원에게 117km/h 커브를 공략당하며 우월 솔로포를 허용해 세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박종훈의 실점은 여기까지였다. 3회초 유격수 실책이 빌미가 돼 선두 타자의 출루를 허용했지만, 박종훈은 후속 타순을 범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막아냈다. 4~5회 박종훈은 출루를 내주며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그는 슬기롭게 위기를 헤처갔다.
정상궤도에 오른 그는 6~7회 삼자범퇴로 두 이닝을 막아내며 자신의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고, 연패 탈출을 노리는 팀의 리드까지 지켜냈다. 7월 지긋지긋한 부진을 씻어내며, 8월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박종훈은 SK가 바라던 '핵 잠수함'의 면모를 찾았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후반기, 박종훈의 반등으로 SK는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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