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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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속에 갇힌 하정우, 혼자 있어도 넘치는 존재감 (종합)

기사입력 2016.08.03 17:13 / 기사수정 2016.08.03 17:1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이 여름 기대작 BIG4('부산행', '인천상륙작전', '덕혜옹주', '터널') 중 마지막으로 베일을 벗었다. 터널 속에 고립된 남자 정수 역으로 열연을 펼친 하정우의 리얼한 연기가 웃음과 뭉클함을 동시에 안긴다.

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터널'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성훈 감독과 배우 하정우, 오달수가 참석했다. 미국드라마 '센스8' 촬영 일정으로 배두나는 함께하지 못했다.

'터널'은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리얼 재난 드라마로, 하정우는 퇴근길에 붕괴된 터널에 갇힌 평범한 자동차 세일즈맨이자 아내와 딸이 있는 가장 정수 역을 맡았다.

재난 현장 속 웃기고 울리는 하정우의 리얼한 연기가 돋보인다. 고립된 터널 속 불안한 감정 속에서도 살아나가려는 굳은 의지로 스스로를 다잡아나가는 정수의 모습은 뭉클함과 함께 관객의 몰입을 돕는다.

하정우는 "붕괴 장면을 찍을 때 굉장히 특수효과, 제작팀에서 준비를 굉장히 철저하게 하셨다. 간혹 가다가 예상치 못하게 실제 돌이 떨어지거나 했던 경험도 있지만 크게 사고가 나지는 않았다. 계속 확인하고 체크해가면서 촬영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하정우는 터널 속 상황을 '먼지와의 싸움'이라고 정의하며 "크게 위험하다기보다는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먼지와의 싸움이었다. (굳이 힘든 점을 꼽자면) 그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촬영이 끝나고 폐 CT를 찍었던 경험은 있다.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하정우는 시나리오 속 캐릭터가 잘 짜여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캐릭터를 저에게 대입시켜봤다. 내가 여기 갇혔더라면 하루 종일 울고만 있지는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적응해나가고 마음을 둘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그때그때 연기를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감독님이 말했듯이 삶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살기 위해서는 그런 어떤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유지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 "외부 상황이 그렇게 치닫기 때문에 안에서는 더 아이러니하게 정수란 인물이 조금은 느슨하게 있어도 되겠다. 그것이 대비가 될수록 고통과 아픔들이 이 사고를 더 극대화하게 만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더 느슨하고 유연해지려고 신경썼다"고 덧붙였다.


하정우를 비롯해 구조대장 대경 역의 오달수, 정수의 아내 세현 역의 배두나 세 사람이 만들어내는 조합도 돋보인다.

하정우는 이에 대해서도 "어떻게 이런 조합을 만들었을까 생각했다. '어떤 감정이 있다, 어떤 행동을 하더라, 정수를 그리워하더라' 그런 것을 감독님께서 잘 전해주셨던 것 같고, 사실 관계라는 것이 안 맞는 사람과 있으면 여행을 가고 대화를 해도 마음이 통하지 않는데, 딱 봐도 마음이 통하고 뭔가 잘 맞는 사람들은 굳이 그런 시간이 없어도 정말 문자 한통만으로도 마음이 통하지 않나. 너무나 운 좋게 (오)달수 형과 (배)두나 씨는 그런 케이스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오달수 역시 "추위 때문에 고생한 기억은 있지만, 현장 분위기는 굉장히 밝았다. 감독님이 고급스러운 유머로 저희들을 많이 웃겨주셨고, 분위기 메이커를 해주셔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끝까지 간다' 차기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김성훈 감독은 "현실감이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하며 "조선시대도 그렇고 예전에도 풍자와 해학은 어느 나라 사회에서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현 사회의 그런 문제가 아니라, 존재하는데 있어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같이 웃을 수 있고, 나아갈 데를 같이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해 준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생명과 인간에 대한 예의, 생명에 대한 태도를 이야기 하고 싶었다"면서 작품에 대한 기대를 함께 당부했다. '터널'은 8월 10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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