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나유리 기자] 선두 두산이 흔들린다. 선발 전원 안타에도 웃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9-10으로 재역전패 했다.
이날 두산의 선발 투수는 장원준. 반면 한화의 선발 투수는 전날 불펜으로 등판했던 심수창이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이나 개인 성적 등을 비교해봐도 매치업 중 장원준 쪽으로 무게가 쏠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장원준이 한화의 1,2,3번 타자들을 상대로 고전하면서 먼저 점수를 내줬고, 두산은 1회와 2회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무엇보다 가장 결정적인 장면에서 나온 폭투가 흐름을 바꿔놨다.
1점차 아슬아슬한 리드 상황에서 5회초 두번의 폭투로 실점해 재역전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두산 타선이 경기 후반 한화의 불펜 투수들을 끈질기게 괴롭혔으나 실점이 너무 많아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두산은 박건우, 류지혁, 김재환, 오재일, 허경민, 박세혁, 민병헌, 에반스에 이어 8회말 김재호의 안타로 선발 전원 안타가 완성됐다. 올 시즌 팀 6번째 기록이다. 무엇보다 9회말 김재환의 솔로 홈런으로 1점차까지 바짝 추격하는 등 여지는 있었으나 경기 중반 불펜진의 실점까지 메꾸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빼앗긴 흐름을 되찾을 수는 없었다. 동시에 이날 경기에서 진묘한 신기록까지 세워졌다. 양 팀은 무려 폭투 7개로 KBO리그 신기록을 작성했다. 두산 투수들이 4개의 폭투, 한화 투수들이 3개의 폭투를 기록하며 종전 기록인 한 경기 6폭투를 깼다. 양 팀이 한 경기에 합계 6개의 폭투를 기록한 것은 1997년 5월 16일 전주 해태-쌍방울전 외 11차례가 있었지만 7개는 최초다.
불명예스러운 신기록과 함께 두산은 최근 4연패에 빠졌다. 다행히(?) 2위 NC도 같은날 패하면서 2.5경기차는 유지됐지만 7월 월간 승률 8위인만큼 선두 수성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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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