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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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9일만의 선발승' 심수창, 불운 잊은 반전 호투

기사입력 2016.07.30 22:38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나유리 기자] 1799일만의 선발승. 그렇게 닿기 어려웠던 그 기록이 드디어 손안에 들어왔다.

심수창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⅓이닝 6피안타 3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심수창의 선발 등판은 올 시즌 6번째였다. 지난 4월 19일 한화 이적 후 처음 1군에 콜업된 후 4경기 연속 선발로 등판했지만 승리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승리 없이 2패만 떠안은 후 비교적 많은 투구수를 던지는 불펜으로 등판했다. 가장 최근 선발 등판이 5월 15일 광주 KIA전(2이닝 4실점 패전)이었다. 

이번주에도 두차례 불펜으로 나선 심수창은 각각 1이닝 무실점, 1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었다. 더군다나 하루전인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카스티요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23개의 공을 던졌다. 휴식일 없이 다음날 선발로 예고되며 많은 이닝, 투구수를 소화하기는 어려울거라 예상됐다.

그러나 심수창은 그 예상을 깼다. 1회 1실점, 2회 2실점하며 초반 흔들렸지만 김성근 감독은 투수를 교체하지 않았다. 불펜에서 몸을 푸는 투수는 있어도 이번엔 조기 강판 없이 밀어붙였다. 

2회에 2-3 역전을 허용한 후 류지혁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친 심수창은 갈 수록 안정감을 더해갔다. 3회 주자 1,2루 위기를 넘겼고 4회와 5회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5회까지 투구수는 84개. 선발 대결을 펼친 장원준이 오히려 난조를 보여 5이닝만에 물러났다. 

득점 지원까지 얻은 심수창은 5⅓이닝 6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2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심수창의 가장 최근 선발승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도 개인 18연패에 빠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심수창은 넥센 소속이던 당시 8월 27일 목동 롯데전에서 선발승을 거뒀었다. 이후 구원승만 있을 뿐 선발승은 없다. 만 5년, 1799일만의 선발승이다. 

잠실 구장에서 선발승을 거둔 것은 더 오래됐다. LG 소속이었던 2009년 6월 14일 SK전이 마지막이었으며 원정 경기에서 선발승을 거둔 것도 2011년 8월 9일 사직 롯데전 이후 5년만이다. 

한화는 윤규진과 송은범, 송신영의 부상, 안영명의 수술 등 시즌 후반으로 치닫는 현재까지 선발난에 시달리고 있다. 심수창의 선발 등판은 그만큼 고육지책이었다. 하지만 최고의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벤치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NYR@xportsnews.com/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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