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에이스는 건재했고,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SK 와이번스는 전반기 43승 42패를 기록하며 리그 4위에 위치했다. 필승 불펜 투수 정우람과 윤길현이 이적을 하며 전력 손실이 컸던 SK였지만, 기존 선수들의 활약과 함께 새 얼굴이 등장하며 가을 야구 진출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 영원한 에이스, 김광현
16경기 7승 7패 101이닝 평균자책점 3.30 탈삼진 90개
SK가 상위권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에는 '선발진'의 역할이 컸다. 특히 비룡 군단의 영원한 에이스 김광현은 1선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지난 4월 1일 kt 위즈와의 개막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김광현은 4⅔이닝 7실점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kt전 참패는 김광현을 더욱 불타오르게 했다.
이후 김광현은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마운드를 지켰고, 팀의 연패를 끊고 연승을 잇는 에이스 역할을 묵묵히 맡아줬다. 비록 김광현은 지난 2일 LG전서 왼팔 굴곡근 미세 손상으로 전열을 이탈했지만, 후반기 완벽한 복귀를 위해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 자격을 얻는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다시 한 번 노리고 있다. 그렇기 위해서는 후반기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활약하는 모습을 빅 리그 스카우트에게 보여줘야 한다. SK의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시즌. 2016년, 김광현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 잠실 벗어난 최승준은 화끈했다
62경기 타율 2할8푼5리 홈런 19개 타점 41개 출루율 0.389 장타율 0.649
괄목상대의 아이콘을 꼽으라면 단연 최승준의 이름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정상호의 보상선수로 고향 팀으로 둥지를 옮긴 최승준은 연신 대포를 터뜨리며 팬들을 미소짓게 하고 있다.
10년 동안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최승준이 기록한 홈런 개수는 두 개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승준은 SK의 유니폼을 갈아입고 반 년 만에 아홉 배가 넘는 홈런을 작렬시키고 있다. 최승준이 그린 아치 중 강렬했던 지난 2일 LG전 9회초 마무리 투수 임정우를 무너뜨린 홈런은 전반기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었다.
시범경기 삼진왕이라는 오명을 받았던 최승준은 '멘토' 정경배 코치의 도움을 받고 반등에 성공했다. 또한 최승준의 활약에는 꾸준히 그를 믿고 기용해준 김용희 감독의 공도 컸다. 결국 그는 6월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했다.
최승준은 "1군에서 야구를 하는 것 자체가 즐겁고 감사하다"라고 말한다. 최승준은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이제 최승준은 SK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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