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정지원 기자] "왜 외국어 가사가 없죠?"
지난 11일 발표된 여자친구 정규 1집 타이틀곡 '너 그리고 나'를 살펴보면 다른 노래들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점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가사에 외국어가 없다.
'너 그리고 나' 뿐만 아니다. 컴백 주에 동시에 선보이는 수록곡 '바람에 날려' 역시 외국어 일절 없이 한글로만 구성돼 있다. 이번 정규 앨범에서도 인트로와 inst.를 제외한 10곡 중 5곡이 100% 한글 가사로 이뤄졌다. 나머지 곡 역시 노래의 느낌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과하지 않게 영어 가사가 들어가 있다.
'오늘부터 우리는'에서 사용된 스페인어 문장 'Me Gustas tu' 하나를 제외하면, '유리구슬'과 '시간을 달려서' 등 여자친구의 활동곡 역시 전부 한글 가사로 구성돼 있다. 외국어 가사가 필수요소처럼 여겨지는 최근 가요계에서 이번 여자친구의 '소박하고 풋풋한' 가사들은 분명 특별하다.
여자친구의 노래 가사에 외국어 사용이 유독 적은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이와 관련, 여자친구 측 관계자는 14일 엑스포츠뉴스에 "'Me Gustas tu'를 사용한 경우처럼, 노래의 분위기와 어울린다면 외국어 가사를 사용한다. 일부러 외국어 가사를 지양하는 건 아니다"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팀과 노래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 한글 가사의 효과가 있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았다. 관계자는 "'너 그리고 나'는 '나빌레라'로 대표되는 한글 가사의 아름다움을 전하는데 목적을 뒀다. 한글 가사 특유의 분위기가 노래에 잘 드러났다고 본다. 또 여자친구의 친근하고 활기찬 팀 콘셉트 역시 한글로 구성된 소녀다운 가사와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나빌레라'가 시인 조지훈의 '승무'에서 차용한 표현인만큼, 한글과 한국어만이 지닌 표현과 분위기를 더욱 잘 전하는 것이 '너 그리고 나' 가사의 주안점이라고 덧붙였다.
여자친구 특유의 소녀답고 풋풋한 분위기는 신나는 노래와 파워풀한 안무 뿐만 아니라 가사를 통해서도 만들어진 셈. 데뷔 1년 반만에 가요계 기대주로 성장한 여자친구가 신곡 '너 그리고 나'를 통해 외국어 없는 노래의 매력을 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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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