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악재를 딛고 선전했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더 큰 그림을 보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넥센 히어로즈는 전력 약화가 컸다. 중심 타선을 맡고 있던 박병호와 유한준 그리고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팀을 동시에 떠났다. 작년 세 선수가 기록한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무려 16.97이었다.
2016시즌 넥센을 가을야구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으로 분류한 전문가는 그다지 많지 않았고, 오히려 꼴찌 후보에 올려놓기도 했다. 그러나 전망을 비웃듯 넥센은 리그 3위(47승 1무 36패)를 내달리고 있다.
넥센의 깜짝 활약에는 새로운 얼굴들의 등장이 있었다. 신인 투수로서 전반기 이미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신재영이 대표적이며,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은 베테랑 투수 김세현, 2년차 징크스를 이겨낸 고종욱과 김하성도 빼놓을 수 없다.
염경엽 감독은 "마운드에는 신재영과 김세현, 야수진에는 고종욱과 김하성이 전반기 수확이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염 감독은 "고종욱과 김하성이 서건창과 김민성과 같은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과정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염 감독은 고척스카이돔으로 홈을 변경한 올 시즌, 홈런 야구가 아닌 달리는 야구와 짜임새 야구로 콘셉트를 잡았다. 변화의 시기이지만, 넥센의 야구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느낌이다.
염 감독이 목표한 전반기 승패마진은 +6이었다. 전반기를 한 경기 남겨놓은 상황, 넥센의 승패마진은 +11이다. 목표보다 두 배 가량의 성과를 만든 넥센이었다. 그럼에도 염 감독은 "아직 50점 정도다"라며 "내후년을 바라보고 있다. 그 시기가 되면 다양함을 갖춘 넥센만의 야구를 완벽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염 감독은 강 팀이 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격차가 줄어들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30~35명의 선수들이 버텨줘야 된다. 비슷한 수준의 선수들이 많아져야 공백을 메우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팀은 그 과정에 있다. 이 고비를 넘겨야 리빌딩의 성공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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