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만약 '또 오해영' 속 도경이처럼 마지막 순간 뼈저리게 후회할 것 같은 일이 있다면?"
뻔한 질문에 최병모는 "후회할 만한 일은 만들지 않았을 것이고, 그런 일이 있었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과거에 미련을 갖지 않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최병모는 "마흔 넘어서부터 마음속에 부정적인 생각을 지우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느 날 반지하 집에 앉아 소주를 마시는데 '내 인생이 반지하 인생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가장 먼저 반지하를 벗어나 빛을 보는 환경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현관이든 어디든 '나를 사랑하자'는 글귀를 붙여놨어요"라고 담담히 고백했다. 쉬운 일이 아니지 않냐는 말에 "당연히 어렵죠. 저도 몇 년 걸렸어요"라고 태연히 답했다.
많은 댓글들 중에도 "저런 동네 형 있었으면 좋겠다"를 '최고의 댓글'로 꼽은 최병모는 "제가 (동네 형 같은) 그런 사람들을 정말 필요로 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동네 형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몇 년 전 자신처럼 반지하 인생을 살고 있을 '동네 동생'들에게 "가만히 안주하면 어떤 기회도 찾아오지 않아요. 밝고 명랑하게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려야 합니다"라는 조언을 했다.
그가 열심히 문을 두드린 결과는 지난해와 올해 두각을 나타냈다. '용팔이'와 '또 오해영', '마스터-국수의 신' 등 드라마의 '신 스틸러'로 대 활약했다. 하지만 최병모는 "저는 달라진 게 없다. 예전하고 똑같다. 다만 저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명절에 친척들을 안 본 지 오래됐었는데, ('용팔이' 이후) 어머니, 아버지가 뿌듯해하시더라"는 게 그가 꼽은 가장 큰 변화다.
그는 "드라마는 또 잊힌다"고 말했다. '또 오해영'의 순택이도 언젠가는 잊힐 것이다. 대신 최병모라는 배우는 남을 터다.
"저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거든요. 앞으로는 슬픈 역할이라도 즐겁게 접근할 수 있는 역할, 치우치지 않은 잔잔한 울림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드라마건 영화건 저를 찾는 재미를 느껴보시길 바랄게요. 새롭고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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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또 오해영' 최병모 "에릭에게 애교·볼뽀뽀, 편했다"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