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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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발된 올스타' 박건우·김재환, 김태형 감독에게 감동한 사연

기사입력 2016.07.08 08:00 / 기사수정 2016.07.08 07:43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이렇게 챙겨주시니 고마울 따름이죠." 

KBO는 6일 올스타전에 나설 48명을 발표했다. 드림 올스타에 소속된 두산은 팬과 선수단 투표 결과 총 8명의 올스타를 배출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숫자.

그러나 감독 추천 선수에는 두산 선수들의 이름은 없었다. 드림올스타 감독은 두산 김태형 감독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두산 선수를 한 명도 뽑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우리팀 선수를 명단에 넣게 되면 너무 많아진다. 박건우·김재환 등을 생각했는데, 그 선수들까지 넣게 되면 우리팀 선수만 10명이 된다. 다른 팀들의 균등한 배분을 생각해 감독 추천 선수에는 우리 선수를 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선수들도 나갔으면 좋았을텐데…"라며 짙은 아쉬움을 전했다.

김태형 감독의 아쉬움처럼 올 시즌 박건우와 김재환 모두 올스타전 출전에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박건우는 71경기 나와 타율 3할4푼1리 11홈런 46타점으로 활약하고 있고, 김재환은 67경기 나와 타율 3할3푼8리 21홈런 66타점을 올렸다. 박건우는 타율 6위에 올라있고, 김재환은 홈런 2위에 올라있다.

김태형 감독은 생애 첫 올스타전이 불발된 두 선수에게 직접 "우리팀이 올스타전에 많이 나가서 감독 추천으로 뽑지 못했다. 내년에 베스트9에 뽑혀서 나갔으면 좋겠다"며 위로의 말을 직접 전했다.



김태형 감독의 배려에 박건우와 김재환은 이구동성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팬투표에서는 3위로 올스타전 출장이 유력했지만, 선수단 투표 합산에서 떨어진 박건우는 "팬들께서 많이 뽑아줘서 많이 고맙고 의미가 있었다"며 "감독님께서 직접 올스타전에 못나가게 됐다며, '다음에 꼭 나가라'라고 말씀해주셨다. 이런 부분까지 신경써주셔서 감동받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재환 역시 올스타전 출전 불발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김재환은 "지금 야구를 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고 있다. 올스타전에 나가면 큰 영광이겠지만, 못 나간다고 앞으로 야구를 못하는 것도 아닌 만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라며 "그런데도 감독님께서 직접 불러서 '우리 팀 선수가 많아서 못나가게 됐다'고 직접 말씀해주셨는데, 정말 고마웠다"고 이야기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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