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배우 유승호가 영화 '봉이 김선달'(감독 박대민)을 통해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 '국민남동생'에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진짜 배우'로 차츰차츰 성장하는 모습이 새롭다.
6일 개봉한 '봉이 김선달'은 임금을 속이는 것은 물론, 주인 없는 대동강도 팔아 치운 전설의 사기꾼 김선달의 통쾌한 사기극을 다룬 영화.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이름인 김선달이라는 인물은 "젊고 섹시한 이미지의 김선달이 개성 넘치는 동료들과 함께 호흡하는 인물로 만들고 싶었다"는 박대민 감독의 뜻에 따라 뻔뻔함과 여유로움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개성 강한 캐릭터로 재탄생됐다.
특히 여장도 마다않고 코믹 연기에 도전한 유승호의 모습이 눈에 띈다. 유승호는 고창석의 코믹 연기로 화기애애했었던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며 "스태프 분들이 즐거워하시고 웃는 모습을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욕심이 나고 저도 즐겁더라. 웃기는 걸로 고창석 선배님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는 너스레로 코믹 연기에 대한 욕심을 전하기도 했다.
그만큼 '봉이 김선달'에서는 유승호의 다양한 변장을 엿볼 수 있다. 내시, 스님, 임금은 물론 술 취한 연기, 여장까지 소화해내며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한 의지를 함께 내보인다.
유승호는 영화 속 변장에 대해 "색다른 경험이었다. 정말 재미있었다. 변장을 하고서도 그 속에서 디테일하게 김선달이라는 인물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변장하는 캐릭터들마다 다르게 묻어나오는, 유승호가 변화를 주고자 했던 포인트들을 찾아보는 것도 '봉이 김선달'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험 앞에서 더욱 비상하게 돌아가는 두뇌와, 그에 걸맞은 두둑한 배짱을 지닌 김선달과 함께 난관을 헤쳐가나는 '김선달 사기패'와의 호흡도 유쾌함을 더한다. '김선달 사기패'에는 위장 전문 보원 역의 고창석, 복채 강탈 전문 윤보살 역의 라미란, 사기 꿈나무 견이 역의 시우민이 함께 한다. 권력가 성대련으로 등장하는 조재현은 유승호와 대립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이처럼 캐스팅 조합부터 '호감의 결정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완벽한 조화를 자랑하는 이들이 만들어내는 특유의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기분 좋은 에너지를 준다.
윙크하는, 수염 분장을 한, 여장을 한 유승호의 모습 모두 '봉이 김선달' 속에 담겨 있다. 사극 속의 코믹 연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과감함으로 자신이 갖고 있던 틀을 깨고자 했던 유승호의 도전이 여름 극장가 '봉이 김선달'의 흥행으로 값진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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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