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정지원 기자] 밴드 원더걸스가 10년차를 맞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잦은 팀 변동이 중심에 있었다.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이 팀원 변동 없이 계약기간 동안 한 팀으로 묶여 활동을 이어갔지만, 원더걸스의 변화는 상당히 유동적이었다. 현아의 탈퇴, 유빈의 투입, 선미의 활동 휴식, 혜림의 투입, 선예 소희의 탈퇴, 선미의 재합류 등 변화의 폭 대단했다. 10년간 팀을 지킨 멤버는 예은이 유일하다.
현아는 포미닛으로 활동을 시작해 최근 팀 활동을 마무리지었고, 선미는 솔로 활동을 하다 다시 원더걸스에 합류했다. 선예는 결혼 후 두 딸의 엄마가 돼 캐나다에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며, 소희는 배우로 변신해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부산행'으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가는 길은 다르지만 이들은 여전히 '원더걸스'로서 서로에게 무한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5일 신곡 'Why so lonely'로 컴백한 원더걸스는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에서 선예 소희 등 원더걸스의 끈끈한 우정을 언급했다. 다음은 원더걸스의 일문일답.
◆원더걸스는 멤버들끼리 정말 끈끈해보인다. 자주 만남을 가지나.
(혜림) 최근까지 숙소에 다 같이 살았다. 일을 안 할 때도 집에서 계속 만났다. 소희의 경우엔 자주 놀러오기도 했다. (다른 친구들을 만나야 하는 것 아니냐) 다른 친구들 만나는 건 또 알아서 잘 하고 있다. 하하.
(예은) 따로 살고 있지만 합주를 해야하니 매일 합주실에서 모이고 있다. 밥 먹을 시간이 되면 사담을 나누는데 시간이 정말 금방 간다. 그래서 우리끼리 '합주실에서 밥 먹지 말자'라고 규칙을 정한 적도 있지만, 그걸 지키기 쉽나. 밥을 안 먹더라도 누군가가 '어제 그거 봤어?'하고 얘기 꺼내는 순간 하루가 다 끝나버리는거다. 그래서 지금은 같이 밥 먹으면서 합주한다. 하하.
◆원더걸스 전 멤버 안소희 민선예는 이번 활동에 응원을 전했나.
(예은) 두 사람 모두 굉장히 응원해준다. 민선예는 캐나다에 있어서 자주 못 보지만 안소희는 워낙 자주 보기도 하고. 우리가 두 사람의 삶을 응원하고 지지했기에, 그들도 우리를 마음 다해서 응원해준다. 이젠 일을 떠나서 가족같은 친구들이다.
(선미) 안소희는 객관적인 아이라서 노래가 별로면 '내 스타일은 아니야'라고 확실하게 말하는 친구다. 하지만 이번 앨범 수록곡은 모두 좋다고 하더라.
◆안소희는 최근 '부산행'에 출연하며 배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선미) 안소희를 통해 '부산행' 영상을 살짝 볼 기회가 있었는데, 내가 알던 안소희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봤다. 안소희에게 그런 모습이 있는 줄 몰랐다. 소름돋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사실, 나는 우리가 서로 성장해 나가는 걸 지켜보는 기분이 이상하고 묘하다. (왜?) 모르겠다. 그냥 기분이 이상하다. 이게 나이 먹어간다는 얘기이기도 하려나?
◆원더걸스가 JYP의 흥망성쇠를 다 겪어본 팀 아니냐. 최근 다시 상승세에 들어선만큼 뿌듯한 마음도 생기겠다.
(유빈) 당연하다. 후배들의 성적이 좋으면 기분이 좋다. 우리도 후배들의 기를 받아서 'JYP 버프'를 받고 싶다. 하하.
(예은) 맞다. '요즘 JYP 노래 좋더라. 원더걸스 노래도 나왔다며? 들어봐야겠네' 하는 그런 분위기가 생기면 정말 좋지.
◆JYP에 오래 머무른만큼 사내 입지도 달라졌겠다
(예은) 이젠 회사의 실무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더라. 오지랖이 넓어진건가.
(선미) 회사 시스템의 부조리함이 느껴지면 바로 박진영에게 연락해서 물어본 적도 있다. 회사 내부에서 박진영과 직접 연락을 취하는 건 우리밖에 없다는 얘길 들었다.
(예은) JYP가 잘 안되던 시기에는 회사 직원들과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다. 곧 좋아질거다'라고 위로 아닌 위로를 나눈 적도 있다. 물론 우리도 이처럼 회사에 많이 의지했던 시기가 있었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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