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고척, 나유리 기자] 넥센 타자들이 카스티요를 상대로 친 8개의 안타 중 7개가 강속구였다.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도 적극적인 공략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11-5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넥센이 상대할 한화의 선발 투수는 파비오 카스티요였다. 넥센전이 KBO리그 데뷔 후 두번째 경기. 넥센으로서도 지난 25일 롯데전 투구 내용을 복기하며 경기를 준비할 수 밖에 없는 처음 보는 상대였다.
카스티요는 첫 등판에서 1회초 황재균에게 큼지막한 대형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추가 실점 없이 7회까지 끌고가면서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무엇보다 카스티요의 최대 장점은 최대 160km/h에 육박하는 빠른 공. 현재 KBO리그에서 보기 드문 초강속구다. 롯데전에서도 최고 구속 159km, 최저 구속 150km, 평균 구속 155km으로 대단히 빠른 공을 던졌다. 롯데 타자들의 배트도 처음 만난 상대의 빠른 공에 밀리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카스티요를 상대한 넥센 타자들은 작심한듯 빠른공을 기다렸다가 쳤다. 카스티요는 3회 2아웃에 강판되기까지 넥센에 총 8개의 피안타를 허용했다. 그중 한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직구를 통타 당했다.
1회말 김하성이 157km의 직구를 첫 안타로 연결시켰고, 2회 채태인과 이택근의 안타는 모두 154km의 빠른 공이었다. 넥센이 대거 6득점을 올린 3회말도 거침없이 직구를 노려쳤다. 김하성이 154km의 공을 받아쳐 무사 만루 찬스를 마련했고, 윤석민의 첫 적시타도 155km짜리 직구를 때려 나왔다.
김민성이 2타점 2루타로 연결시킨 공만 슬라이더였다. 물론 카스티요는 슬라이더가 왠만한 투수들의 직구보다 빠른 140km 중반대에서 형성된다. 김민성 이후 이택근과 박정음 역시 강속구를 때려냈는데, 이택근은 가장 빠른 157km를 공략했다.
이날 카스티요는 총 59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 158km, 최저 구속 150km을 기록했다. 여전히 공은 빨랐지만 스트라이크존에 비슷하게 걸쳐오는 공은 모두 난타를 당하며, 넥센이 KBO리그 입성 이후 첫 패전을 떠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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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