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강력한 한 방을 원했던 시청자들에게는 개운하지 않은 뒷맛을 남겼을 지 모르겠다. KBS 2TV '마스터-국수의 신'은 복수극이었지만 시원한 복수도 없었던 데다, '국수의 신'도 없었다.
30일 KBS 2TV '마스터-국수의 신'이 20부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김길도(조재현 분)는 무명(천정명 분)의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궁락원은 무명에게 아버지의 수첩을 받은 다해(공승연 분)가 이어받았다.
'태양의 후예'의 후속작으로 배턴을 넘겨받은 '국수의 신'은 많은 기대를 받으며 시작했다. 첫방송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지만,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호평으로 점차 나아지리라 여겨졌다. 하지만 극 자체의 얼개가 무너지면서 스토리가 늘어지고, 주객이 전도되기 시작했다.
강렬한 복수극을 표방한 '국수의 신'이었지만, 주인공 무명은 마지막까지도 안방에 속시원한 복수를 선사하진 못했다. 마지막회, 김길도는 무명을 찾아 그 앞에서 "이건 네가 복수하는 게 아냐, 스스로 끝내는 거지"라고 말한 뒤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긴다.
무명은 김길도를 노려보며 "넌 그렇게 쉽게 죽어선 안돼"라고 막지만, 그렇게 김길도를 바라보기만 하다 김길도가 죽자 "안돼"만 읊조릴 뿐이었다. 태하(이상엽 분)의 죽음과 그런 태하와 다해의 사랑,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길도에 길도를 잡으려는 여경까지, 가려져있어야했던 주인공은 마지막 복수의 기회까지도 허망하게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국수 이야기도 그 과정이나 결과에 있어 짜릿함을 안겨주진 못했다. 어렵사리 얻게 된 궁락원의 시작, 아버지의 국수 비법 수첩을 길도에게 받은 무명은 그것을 계기로 궁락원을 발전시키는 게 아니라 다해에게 그것을 넘기고 홀가분하게 떠나버린다. 복수에서도, 국수에서도 주인공이 되지 못한 무명의 이야기로 여러모로 아쉬운 종영을 한 '마스터-국수의 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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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