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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종영 D-DAY '또 오해영', '백일몽'은 복선일까 미끼일까

기사입력 2016.06.28 11:39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그 여름 바닷가 행복했던 모래성 파도에 실려가 버렸네..."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이 종영을 앞두고 있다. 27일 방송에서는 결국 박도경(에릭 분)이 그냥 오해영(서현진)과의 사랑을 향한 의지로 미래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도경을 향해 돌진하던 한태진(이재윤)은 자동차를 멈췄다. 도경은 해영과 감격의 키스를 나눴다.

해영의 차진 표현을 빌리자면 "줄 없이 번지점프 할 수 있을 것처럼" 행복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마음 한쪽에 자리 잡은 불안함은 뭘까. 도경이 드디어 비극적 미래를 바꿔버린 그때 교차 편집되는 장면이 불안감을 조성한다. 도경은 자신의 마지막 날이라는 걸 직감하고 외출하기 전 '백일몽'을 녹음하는데, 그 목소리가 쓸쓸하기 그지 없다.

가사는 또 어떤가. "이른 봄날에 꿈처럼 다가온 / 그대 영원할 줄 알았네 ...  사랑은 한순간의 꿈 백일몽 / 깨어날 수 없는 꿈 백일몽"이라는 가사는 마치 도경과 해영의 사랑이 백일몽에 지나지 않았다는 걸 암시하는 듯하다. '또 오해영'의 박해영 작가가 일명 '떡밥 회수'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걸 고려하면 '백일몽'을 굳이 선택한 것도 전개상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백일몽'은 슬픈 결말을 암시하는 복선일까, 아니면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한 제작진의 미끼일까. '또 오해영'이 17회 내내 뿌려왔던 '떡밥' 중 회수되지 못한 것 하나는 바로 '벚꽃'이다. 도경이 보는 자신의 미래에는 6월인데도 벚꽃이 비처럼 내렸다. 또 사고 장면에서 도경이 입고 있던 'surfing'이 적힌 티셔츠도 27일 방송에서는 입지 않았다.

남은 시간은 60분 남짓이다. 도경과 해영이 무사히 좋은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까. 두 달 동안 시청자들을 '현망진창(현실과 엉망진창을 합성한 신조어, 현실에 집중할 수 없을 만큼 무언가에 빠진 상태)'하게 만든 '또 오해영'이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고 있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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